외국인 근로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국 물품을 수입·판매하는 것에서부터 음식점, 통신, 의류, 컴퓨터 판매까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의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각국의 특성을 살린 외국인 상점들의 분위기는 외국인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주민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파키스탄에서 온 야시르(24) 씨 역시 김해에서 외국인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동상동에 위치한 인도 음식점 타지마할은 그와 그의 형이 함께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이곳 외에도 부산대와 경남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등 사업 영역을 점점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가족들이 살고 있는 곳이 늘 생각나 마음이 좀 그랬었어요.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 마음먹었고요. 그런지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한국생활 어떠냐고요. 음…,괜찮습니다."
 
아직은 한국말이 익숙치 않은 야시르 씨의 고향은 라호르다. 라호르는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5시간 거리에 있으며 파키스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다. "상업과 금융이 발달된 곳입니다. 산업시설도 많은데 직물업, 고무공장, 제철·제강, 금은세공업이 발달돼 있습니다. 옛 시가지에 있는 와지르 칸 사원과 라호르 요새의 성벽이 유명한데 카시라는 타일로 화려하게 색을 입힌 건축물들입니다."
 
야시르 씨가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형과 한국인 형수의 권유 때문이었다. 입국해 형의 일을 돕던 그는 5개월 전 동상동에 인도음식점을 열었다. "요즘 외국인 상점들이 부쩍 늘면서 장사가 잘 안된다고 하는데 저희 가게는 괜찮은 편이예요. 한국분들도 종종 가게를 찾는데 맛있다고 칭찬해줄 때 기분이 좋습니다. 아직은 나이가 어려 이런저런 생각하지 않고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여자친구를 사귈 생각도 없고요."

그런 그가 가장 마음 아팠던 순간은 1년여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다. "심장이 좋지 못했어요. 55세의 젊은 나이에 저희 곁을 떠나셨습니다. 전화 할 때면 '몸 조심해라', '형수가 참 괜찮더라'라고 말씀하시곤 하셨는데 먼 이국땅에서 일 하느라 곁에 있어 드리지 못했던 게 지금도 마음에 걸립니다."
 
그의 새해 목표는 비즈니스를 더욱 잘 하는 것이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타지마할이 자리 잡히면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게를 직접 운영해 보고 싶다고.
 
"아직은 젊잖아요. 고생도 사서 할 나이고요. 비록 어려움이 있더라도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겁니다."

24세 파키스탄 청년의 성공을 위한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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