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란법 시행 이후 스승의 날 풍경이 180도 바뀌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스승의 날 풍경이 확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교사에게 줄 수 없게 된 카네이션은 손편지가 대체하고 있다.

카네이션 없는 스승의 날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학생들은 정성스레 쓴 편지와 깜짝 이벤트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편지지에는 새 학기 이후 2개월여 간 지도에 감사하다는 내용에 카네이션 그림이 단골로 등장한다.

일부 학생은 명품 가방이나 액세서리 등 그림으로 교사들을 웃게 하기도 한다.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급별로 교사에게 상장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항상 웃는 얼굴인 교사에게 '예쁜 미소상'이나 '살인 미소상', 장난을 치거나 고집을 부려도 참아준 교사에게는 '참을 인(忍)상'을 준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위축을 아쉬워하는 반응도 나온다.

위축된 현장 분위기에 더해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꿔 학교 구성원 모두가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하자는 청와대 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자는 "교사로 살아가면서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며 "종이 카네이션은 되고 생화는 안되고, 학생 대표가 주는 카네이션만 된다는 식의 지침도 어색하기만 하다"고 털어놨다.

스승의 날 무렵 교사들에게 보내는 일시적인 관심보다는 교권 침해 등으로 떨어진 사기를 끌어 올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3년간 교권 침해 사례는 광주 319건, 전남 275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는 2016년 92건, 2017년 163건, 지난해 64건을 기록했고 전남은 2016년 90건, 2017년 85건, 지난해 100건이었다. 폭언·욕설, 수업 방해가 많았으며 성희롱이나 폭행도 있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이후 스승의 날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지만 안 주고, 안 받는 스승의 날 풍토에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는 학부모, 교사의 반응도 많다"며 "편지와 이벤트 등 사제 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노력이 확산한다면 스승의 날 의미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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