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의견 수렴해 방안 마련
일부에선 더딘 선출 절차 불만



인제대학교가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인제대는 지난 22~24일 사흘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교수, 교직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인제대 총장 선출 제도 모색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법인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출하는 임명제와 간접선거, 직접선거 등의 선출방안을 놓고 선거권 자격, 선거인단 구성, 총장 추천 내용 등의 항목으로 이뤄졌다.

이는 학교법인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사회는 먼저 대학 구성원들로부터 선출방안을 제안 받고, 이사장이 이사진과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선출 방안을 마련한 후 차기 이사회에서 이를 상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제대는 설문조사 결과를 6월 첫 주에 법인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인제대 교수 대다수가 소속된 교수평의회는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평의회는 지난달 23일 열린 이사회 이후 구성원의 의견 도출을 위해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에 교수평의회 소속 교수 약 60%가 참여했으며, 이 중 약 60%가 '총장 직선제'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교수평의회 관계자는 "총장 공백이 더 길어지지 않도록 긴급하게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학교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총장 선출 절차가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가을이 넘어서야 총장 선출이 이뤄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구성원 의견 수렴을 통한 총장 선출방안 마련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총장 공백으로 인한 학교의 혼란은 없다. 속도보다는 좋은 총장 선출에 집중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법인은 이사회에서 김성수 전 총장의 중도사임이 논문표절이나 그에 관련한 징계 성격과는 무관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교수평의회 측은 "김 전 총장의 논문표절 등의 문제로 큰 혼란을 빚었음에도 이사회가 논문표절과 무관하다는 뜻을 밝힌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이것이 이사장의 사견인지 이사진의 합의된 의견인지 엄중히 묻고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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