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말 임시 개통 후 잇단 교통사고에 인도 난간을 철거한 시례교. 빨간 빗금 친 부분이 인도와 난간이 있었던 자리. 조나리 기자


위험요인 인도용 난간 철거
잘못된 설계로 세금 낭비 지적



김해시 대동면의 한 교량이 공사 일주일 만에 교통사고가 두 차례나 발생해 설치했던 인도를 철거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잘못된 설계로 세금 낭비를 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김해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대동면 초정리에 위치한 시례교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정비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22일 임시 개통을 했다. 그러나 개통 일주일 새 교통사고가 2건 발생해 다시 공사를 했다.

시례교는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인근의 예안천이 범람한 교량이다. 시는 재해 재발을 막기 위해 하천 기본계획에 따라 기존 교량을 헐고 교량 높이를 기존보다 4.2m 높이는 공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시례교 인근의 주민들을 위해 시례교 한 면에 인도와 인도용 난간을 설치했다. 그러나 도로가 휘어져 있는 데다 교량을 높이면서 경사까지 생겨 야간에 충돌 위험이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임시 개통 이후 두 차례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고는 크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결국 대동면 이장단이 더 큰 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 인도 난간을 철거해 달라고 시에 요청, 보름 만인 지난 15일 인도와 난간이 철거됐다.

이에 대해 주민 이 모(53) 씨는 "교량을 높이면서 도로가 불룩하게 솟은 데다 김해 방향으로 도로가 우측으로 휘어서 직선으로 운전을 하면 인도 난간을 박을 수밖에 없게 돼 있다"며 "도대체 어떻게 설계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세금이 이중으로 나가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교량을 높이는 공사를 할 당시 인도가 필요하다는 주민 요구에 따라 공사를 진행했지만 위험하다는 의견에 따라 신속히 철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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