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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플라스틱을 끊읍시다!책(BOOK)
  • 수정 2019.06.12 09:51
  • 게재 2019.06.12 09:45
  • 호수 426
  • 6면
  • 부산일보 백태현 선임기자(hyun@busan.com)

 그린피스 英 사무소 환경운동가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 지침서

 어류·새 이어 인간 식탁마저 침범
 가정·직장·지역사회에서 실천
 플라스틱 없는 미래 5원칙 제시



신간 ‘플라스틱 없는 삶’은 플라스틱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당장 행동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인 안내서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이들에게 주는 지침서이자,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 책자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그린피스 영국 사무소의 해양 캠페인 총괄을 맡아 플라스틱 반대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환경운동가다. 남극해에 세계 최대의 보호구역을 만드는 캠페인을 펼치면서 정치인과 기업인에게 플라스틱 위기 해결에 동참하라고 요구해 왔다.

저자는 플라스틱 공해는 누구에게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개인의 책임인 동시에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주방 선반에서부터 다국적 기업의 중역 회의실 탁자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는 가정에서, 직장에서, 지역사회에서 플라스틱 공해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만큼 이 책은 플라스틱 없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정보와 정보의 출처, 주변 사람들과 지역상공인과 정치인 등을 설득하는 데 필요한 캠페인 방법 등을 상세히 안내한다.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플라스틱은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이다. 비닐봉지, 빨대, 일회용 컵, 플라스틱 포장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은 분해되기까지 수 세기가 걸리고 전 세계 바다로 흘러들어 자연환경 파괴는 물론 야생 동물과 해산물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강가와 해안 수로,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은 그 자체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화합물로 만들어졌지만 바다 속의 다른 여러 유독물질을 흡수한다. 이 때문에 조개류와 어류가 이를 삼키게 되면 유독물질의 생물 축적은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인간의 식탁이 플라스틱에 침범당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저자는 "해산물에 누적된 유독물질이 인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는 시작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단정할 수는 없지만 플라스틱이 우리 식탁을 침범하고 있다면 공중보건당국은 플라스틱 유해물질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양생물 중 플라스틱에 영향을 받지 않은 종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2015년 오스트레일리아 연구팀이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바닷새 중 90% 이상이 소회기관에 플라스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이 찍은 사진 한 장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북태평양에서 죽은 앨버트로스 새끼의 위 안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가득 발견돼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저자는 이처럼 심각한 환경오염과 폐해를 불러오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버리는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해양 플라스틱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이야말로 개인이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실천하기에 따라 크게 줄일 수 있거나 없앨 수 있는 품목이라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그런 이유로 저자는 플라스틱 없는 욕실·침실·주방 만들기, 집 밖에서 플라스틱 없이 살기, 플라스틱 없이 아이 키우기, 플라스틱 없는 직장 만들기, 플라스틱 없는 지역사회 만들기 등 우리 주변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장소·사안별로 제시한다.

그리고 이 같은 방안들을 종합해서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플라스틱 줄이기' 다섯 가지 원칙을 내놓는다. 그 첫째는 플라스틱 제로 쇼핑이다. 물병, 텀블러, 에코백, 도시락, 식품 저장 용기는 플라스틱 없는 삶의 필수품이다. 두 번째는 플라스틱 제품 퇴출이다. 세면대나 화장대에 있는 화장품 중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포함된 제품을 비롯해 주방 선반에 있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수저·칼·포크 등의 제품을 퇴출시킨다.

세 번째는 플라스틱 제로 대화다. 친구나 가족, 이웃에게 플라스틱 없는 삶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네 번째는 플라스틱 제로 계획이다. 가능하면 플라스틱을 적게 쓰는 상점이나 손님이 과일·채소를 원하는 만큼 알아서 포장해가는 청과물 가게를 이용하고 직장 주변에 패스트푸드 음식점밖에 없다면 도시락을 준비하는 등 플라스틱 없는 일상을 계획하고 실천한다. 마지막은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이다.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쓰는 동네 상점이나 음식점 주인을 만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플라스틱 없는 미래를 위한 다섯 가지 원칙을 다시 한 번 요약하면 이렇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거절하라, 집과 일터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라, 에코백·텀블러 같은 친환경 제품을 재사용하라, 철저히 재활용하라, 목소리를 내라!

부산일보=백태현 선임기자 hy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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