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율하지구에 아파트 3764세대, 오피스텔 641가구 등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율하센트럴시티’의 조감도.


 조합원 95% 자금조달안 찬성
 브릿지론 자금 1300억 확보
"절차 마무리, 사업 순항 전망"
 이르면 내달 시공사 선정 계획



조합장·대행사 비리로 파행을 겪었던 김해율하이엘지역주택조합(이하 율하이엘주택조합)이 사업 재개를 위해 다시금 속도를 내고 있다.

율하이엘주택조합은 최근 기존 대출 상환과 금융비 마련 목적으로 1600억 원의 브릿지론 조달자금을 80% 이상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주단은 대부분 제2금융권으로 구성됐으며, 주관 업무는 BNK투자증권이 맡아 운영한다.

앞서 이달 2일 열린 조합원 임시총회에서도 기존 대출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 안건에 대해 조합원 95% 이상이 찬성 표를 던졌다. 사업 관계자들의 배임·횡령, 검찰 수사 등으로 여러 내홍을 겪었지만 사업 재개에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뜻을 같이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율하이엘주택조합과 시행사 ㈜다온글로벌은 브릿지론 조달 이후 이르면 내달 초 사업설명회를 진행해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입찰공고는 다음주 내로 나온다. 총 사업비 1조 4000억 원의 60%에 달하는 건축비를 고려할 때 컨소시엄이 유력할 전망이다. 현재 참여 중인 건설사를 포함해 1군 시공사 4곳이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율하이엘주택조합은 김해시 신문동 699-1 일원에 아파트, 오피스텔 신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15년 2월 구성됐다. 이 사업은 지하4층~지상49층 15개 동, 아파트 총 3764세대, 오피스텔 641가구 규모로 경남권은 물론 지역주택조합 사업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 최대규모로 꼽힌다. 사업이 성사되면 경남권에서는 랜드마크급 단지가 될 전망이다.

사업지는 율하신도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 김해 롯데워터파크 등과 인접해있다. 김해관광유통단지의 경우 오는 2023년 열리는 김해 전국체전을 겨냥해 호텔·리조트·수영장 등이 2022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그동안 여러 논란·갈등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최근 인허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고 시공계약과 동시에 최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추진만 남아 있어 조합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율하이엘주택조합 관계자는 "논란에 휩싸였던 업무대행사·전 집행부를 배제하고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서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겼다"며 "현재 다수의 1군 건설사들이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어 공사비 확보방안만 협의되면 시공사를 확정하고 PF대출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초 조합원 3300여 명으로 구성됐던 율하이엘주택조합은 지난 2015년 6월 조합설립인가를, 2017년 사업계획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그동안 전 조합장·이사·업무대행사 대표 등 10여 명이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등 수차례 내부 갈등을 빚으면서 아직 착공조차 못한 상태다. 기존 업무대행사 대표는 배임 횡령혐의로 현재 구속돼 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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