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통증이 느껴진다는 통풍은 여름철에 환자가 급증하므로 이에 대한 이해와 관리가 필요한 때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30만8725명이던 국내 통풍 환자 수는 지난해 43만953명으로 4년 사이 39.6%가 늘었습니다. 이는 병원 처방 등을 받아 통계에 잡히는 환자 수이므로 실제 환자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여름에 통풍 환자가 증가되는 이유는?

여름에 통풍 환자가 많아지는 이유는 땀 배출이 많기 때문입니다. 일반 성인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600~1500㎖ 정도인데, 여름철에는 그보다 많은 하루 2~3L까지 땀을 흘리게 됩니다.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내 요산의 양은 그대로지만 체내에서는 농도가 높다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땀이 배출되면서 혈액 내 수분의 양이 줄고 상대적으로 요산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 갈증 해소를 위해 찾는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맥주도 통풍 악화의 주요 원인입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6~8월 동안 한 해 맥주의 31%가 소비됩니다. 맥주에 있는 효모에는 퓨린이 많아 요산 수치를 높이고, 소변에 의한 요산 배출도 방해합니다. 맥주 이외의 다른 종류의 술에 포함된 알코올 성분 역시 그 자체로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 배설하는 것도 억제해 급성발작의 발생률을 높입니다.

이러한 통풍 증상 발생과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뚱뚱한 사람은 체중을 적정체중에 가깝도록 줄여야 합니다. 하지만 급격한 체중감량은 통풍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시간에 걸쳐 서서히 감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고지방과 고칼로리의 식이습관을 버리도록 해야 하고, 금연은 필수적이며,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분섭취 등이 필요합니다.

퓨린 함량이 많은 췌장, 신장, 간 등의 고기의 내장류 와 과당이 많이 함유된 옥수수시럽이 포함된 청량음료와 과자, 음식들, 과량의 알코올 포함 음료 등을 피해야 합니다.
피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적게 먹어야 할 음식은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와 퓨린 함량이 많은 정어리나 조개 종류의 생선, 과당이 첨가되지 않은 자연 과일 주스,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나 음식, 소금이 많이 함유된 음식, 맥주를 비롯한 알코올 함유 음료입니다.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아 급격한 혈청요산의 증가를 유발하므로 가장 피해야 할 술 이지만, 맥주 이외에 퓨린 함량이 적은 소주나 막걸리, 위스키, 꼬냑, 고량주, 포도주, 과일주 등도 섭취한 알코올의 양에 비례하여 통풍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섭취를 제한하거나 적게 섭취해야 합니다.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의 저지방 또는 무지방 낙농식품과 야채는 권장하는 음식입니다.

통풍은 충분히 조절할 수 있으며, 많은 분들이 오해하듯이 평생 약을 먹어야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하지만 급성기 통증 치료만 하고, 약물치료와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을 하지 않을 경우 관절 주위에 요산 결절을 동반하게 되며 반복적인 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통풍 증상을 경험한 환자는 급성기 통증만 치료해서는 안 되며,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를 추적 관찰하고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김해뉴스 선상규 코끼리 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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