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계절 따라 바뀌는 변화 표현
모네·마네 등 250여 점 작품 수록



세계 미술사조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상주의는 정원과 원예에 관한 관심이 폭발하던 시기에 탄생했다. '인상주의 예술이 가득한 정원'(In The Gardens of Impressionism)은 정원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 여러 개념과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인상주의 화가의 정원 회화를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원예학적 맥락에서 살펴본다.

이 책은 주로 1874년부터 1886년까지 파리에서 열린 인상주의 전시회에 참여했거나, 마네처럼 인상주의와 깊은 관련이 있는 작품을 들여다본다.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 이론가, 수집가, 후원자의 자료도 통합적으로 참조한다.

이들은 일상을 주제로 삼아 야외에서 작업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그들이 정원을 그린 건 꽃과 나뭇잎, 공원을 거니는 여인의 드레스에 비친 햇빛, 당대 사람들의 여가와 사교 활동, 파헤쳐진 소박한 채소밭의 흙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그림의 모티브로서, 인간의 다양한 행위가 이뤄지는 무대로서 정원을 사랑했다.

'인상주의 예술이 가득한 정원'은 이처럼 인상주의 회가들이 햇빛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변화를 감동 있게 표현한 250여 점의 작품을 수록했다. 이 그림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독서 가치는 충분하다. 언제가 가보았던 경남 남해군의 섬이정원이나 거제시 외도의 보타니아 수목원의 정경을 머리에 떠올릴지도 모른다.  

부산일보=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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