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을 중단하는 부산 북구 구포 가축시장.


영업 전면 중단 협약식
초복 하루 전 11일 완전 폐업



동물 학대 논란의 중심에 있던 부산 구포 가축시장(개 시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1일 오후 2시 부산 북구 도시농업지원센터에서 구포 가축시장 폐업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협약에 따라 가축시장 상인들은 이날부터 영업을 전면 중단하고 정리 기간을 거쳐 초복 하루 전날인 11일 완전히 폐업한다.

철창 속 개 85마리는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돼 해외입양이 추진된다.

상인들은 이전 상가 준공 월까지 월 313만 원가량을 생활안정자금으로 지원 받는다.

협약식에 참석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구조된 개들이 행복한 곳으로 가길 바란다"며 "앞으로 구포 가축시장은 반려동물복지문화센터, 반려견 놀이터 조성 등 많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동물과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용순 구포 가축시장 지회장은 "무섭고 두렵기도 하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생업을 포기하고자 한다"며 "용기와 결단을 내준 가축시장 상인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협약식 후 구포 가축시장 현장에서는 구조된 개들을 동물보호소로 보내는 환송식이 열렸다. 일부 동물보호단체 회원은 구조된 개들을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날 오전부터 개 시장에 남아 있던 개 구조 작업을 펼쳤다. 단체 회원들은 철장 안에 있던 개들을 케이지 안으로 옮긴 뒤 예방 접종을 진행했다.

동물자유연대, 동물권 행동 카라, 부산 동물학대방지연합,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등 동물보호단체 4곳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구포 개 시장 폐업을 환영했다.

동물보호단체는 "구포 개 시장 폐쇄는 강압적인 방법이 아닌 합의에 따른 폐업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대구 칠성시장 등 남아 있는 개 식용 산업 거점 역시 동물을 생명체로서 존중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변화된 우리 사회 기준에 발맞추어 하루속히 폐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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