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5년 전에 제 곁을 떠나신 어머니와 함께 춤을 춥니다. 어머니와 함께 있는 마음이라 늘 행복합니다. 지금도 제가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어머니'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어머니, 그리고 무용과의 인연을 가슴에 담고 살아갑니다.
 
제가 요즘 열심히 읽고 또 읽으며, 다른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멋진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법륜스님이 쓴 '스님의 주례사'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살아가는 것'인지 늘 궁금해 하고, 또 그것과 싸우며 살아갑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로 인해 생겼던 많은 괴로움을 이 책이 해결해 주었습니다. '잘 사는 법'을 알려준 책이었습니다.
 
'스님의 주례사'는 남녀 간의 사랑과 연애, 성공적인 결혼생활이란 주제를 담고 있어 마음에 직접 와닿는 바가 컸습니다. 세상에 공것이란 티끌만큼도 없다는 인과의 법칙, 모든 인연맺음에는 과보가 따른다는 말씀이 여러 편의 글에 나타나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가르침은 책을 읽고 난 다음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 책을 소개한 언론에서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남녀에게 쏟아지는 축복 같은 조언'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남녀의 사랑과 연애,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위한 방법론을 넘어서 인과관계의 질서를 일깨우는 인연론이자 스스로의 삶에 물음을 던지는 인생론이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남녀가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을 함께 할 짝을 찾아 결혼을 하고 자식을 키우며 행복을 꿈꾸지요. 그런데 우리는 간혹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가는지 망각한 채, '잘 사는 법'을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진리는 나 자신에게 있음을 알면서도 그 소중함을 자신도 모르게 잊고 살아가는 거지요.
 
저는 이 책에서 가끔씩 어릴 적 어머니가 제게 들려주셨던 말씀을 떠올리곤 합니다. 어머니께서 제게 해주시던 말씀이 법륜스님의 글 속에서 다시 들리는 것 같아서입니다. 어릴 적 어머니는 제게 무용을 권했습니다. 밝은 눈으로 제 안에 숨겨진 '그 무엇'을 찾아내 길을 열어주었던 어머니 덕에 전 지금까지도 춤을 추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제게 '무용'이라는 소중한 인연을 맺어주셨고, 전 그 인연을 감사하게 받아들여 오늘까지 왔습니다.
 
저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고 싶어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는 최고의 배우자를 만나는 인연법, 진심으로 사랑하는 법, 행복한 인연을 짓는 방법. 그런 것이 바로 잘 사는 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이 세상과 맺은 무용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그 아이들에게 꿈도 함께 가르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바로, 선생님이 바로, 지금 내가 바로 서야 함을 이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5살부터 시작한 무용이 직업이 되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르치는 일을 하지만 늘 배우게 되는 내 자신이 소중하고 행복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잘 사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선희는
최선희는 1970년 전남 군산 출생. '가야여왕 허황옥'을 안무하는 등 김해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무용가이다. 인천시립무용단 상임단원을 역임했고, 전국무용제 대통령상을 비롯해 유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김해에서 '최선희 무용단'과 '선무용 아카데미'를 이끌어가며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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