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도 건강하세요. 하시는 일도 잘 되시구요." 새해가 되면 누구나 덕담을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 그런데 이 새해 인사의 일반적인 법칙은 '건강'에 대한 안부가 단연 우선순위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으뜸 단골 메뉴는 금연, 금주, 운동이다. 하지만 '작심삼일'의 트라우마는 단 한 해도 비껴가지 않는다. 의지는 있지만 실천을 못해 포기해 버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중요한 것은 애초에 실패했다고 해서 희망을 버리지 말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e-좋은중앙병원 건강검진센터 이석우 소장의 도움말로 2012년 임진년(壬辰年)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월별'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1월. 새해 건강설계
건강한 삶을 위해 1년에 한 번 정도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40세 이상의 중년이면 선별적인 건강검진 계획을 꼭 세워야 한다. 각종 성인병 및 조기 암 발견·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설 연휴에는 후유증 예방을 위해 하루 정도 일찍 귀가해 다음날 출근 준비를 하면서 피로를 풀어 준다. 명절이다 보니 음식이 빠질 수 없는데, 짠 음식은 과식을 유발하므로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조리하고, 고칼로리 음식을 먹기 전에는 미리 저칼로리 음식을 먼저 먹는다.

2월. 적절한 실내습도
실내·외 기온차가 심해 내부 습도가 떨어지기 쉬우므로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실내가 건조해 코나 기관지 점막이 마르면 세균이나 이물질 침입을 막는 능력이 떨어져 저항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고 연령대는 칼슘과 비타민D를 복용하는 등 골밀도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하는 자녀는 입학 전에 필요한 예방접종을 마친다.

3월. 호흡기 질환
큰 일교차와 급작스런 기후 변화로 신체 리듬이 일시적 혼란을 겪기 쉬운 시기다. 생리적인 부적응으로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고, 경우에 따라서 지병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교차가 심할수록 몸의 보온에 신경 쓰고,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에 가지 않는 게 좋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손 씻기는 모든 질병 예방의 기본이다. 또한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 과로를 피한다.

4월. 꽃가루 알레르기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비염, 결막염,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창문을 열어 놓지 말고, 가능하면 실내에서는 공기정화기 등을 사용해 알레르기성 물질을 제거한다. 황사에 대비해 물수건이나 마스크를 휴대한다. 윤삼월이 끼어 4월까지 결혼이 몰릴 예정이라고 한다. 예비 신랑신부의 건강체크도 중요한 혼수 중 하나이다.

5월. 야외 곤충 조심
날이 따뜻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 벌에 쏘이고 각종 곤충, 벌레, 뱀 등에게 물리는 사고가 많아지는 시기다. 외출을 할 때 노출을 줄이고, 화려한 색의 옷을 피하며, 곤충을 유인하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다. 봄철 자외선은 여름철 못지 않게 강렬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한다.

6월. 식중독 예방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면 자칫 식중독으로 건강을 해치기 쉽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 중 하나인 포도상구균은 음식을 끓인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냉장고를 맹신하거나 끓인 음식이라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포도상구균은 손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는 꼭 손을 깨끗이 씻는다.

7월. 전염병 파상공격
장마철이 되면 각종 식중독,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많아진다. 따라서 음식물을 가능한한 끓여 먹는다. 특히 어패류를 날로 먹으면 어패류에 들어 있는 비브리오균 때문에 식중독에 걸리기 쉬우므로 생선회는 과식하지 말고 가급적 적게 먹는다. 치사율이 50% 이상인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만성적인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평소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유행 시기에 조개, 굴 등의 날 어패류와 생선회 등을 섭취했을 때 생긴다.

8월. 피서가 남긴 것
사람이 많이 몰리는 수영장을 가급적 피하고, 수영을 한 뒤에는 깨끗한 물로 눈을 씻으며, 주변의 결막염 환자와 접촉을 피한다. 귀속의 물을 빼낸다고 귀를 후비는 것은 피한다. 물놀이가 끝나고 식사하러 갔을 때 음식점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거나,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다. 위생 물수건을 준비하자. 햇빛에 자주 화상을 입거나 예민한 사람은 자외선 차단제를 피부에 발라 준다.

9월. 짧은 추석연휴
짧은 추석연휴와 귀향길의 장거리 운전 등 육체적인 과로로 건강을 해치고 몸의 저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명절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출근하는 만큼 무리한 일정을 잡지 않도록 한다. 이때는 무엇보다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10월. 독감 예방주사
지난 2009년 대유행한 신종플루 같은 새로운 변종 인플루엔자가 언제 덮칠지 모른다. 예방접종이 최우선이다. 유행성 출혈열을 비롯해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 등 풍토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 고열, 두통 등 몸살 기운과 기침, 오심,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풀을 벨 때는 장갑을 끼고, 풀밭에 눕지 않는다.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깨끗하지 못한 웅덩이에 몸을 씻거나 마시지 않도록 한다.

11월. 급격한 기온변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이다. 기온차가 심하고 공기가 건조해짐에 따라 환절기 질환이나 안구건조증, 피부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한다. 보습제를 준비해 사용한다. 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추위에 맞설 수 있는 장비를 꼭 갖춰 저체온증 등을 예방한다.

12월. 과체중, 뇌졸중, 심근경색 조심
연말 송년회 모임으로 과음과 과식을 하기 쉽다. 당뇨 환자는 혈당이 높아지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오르고 체중이 증가하는 기간이다. 회식에 참석하기 전 토마토나 오이를 먹으면 과식을 피할 수 있다. 평소 따뜻한 곳에서 지내는 사람이 추위에 갑자기 노출됐을 때 혈관 수축으로 인한 급성심근경색 등의 질환이 발병하기 쉬우므로 보온에 신경을 쓴다. 평소 혈관 질환을 갖고 있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한다.


도움말
=e-좋은중앙병원 건강검진센터 이석우 소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