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에 출정식을 한 '동해수문장' 남석현, 김한수, 문영태, 장성민, 차정관(왼쪽부터) 씨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일회성 동해 알리기 한계 절감
지난해 6월 친구 5명이 팀 결성
향후 4개월 동안 9개국서 활동

"국제수로기구 IHO 총회가 2012년 4월에 모나코에서 개최됩니다. 만약 총회에서 '동해'가 'Sea of Japan' 으로 표기하도록 결정된다면 이제 더 이상 한국의 아름다운 바다인 '동해'로 부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독도가 일본의 영해에 위치하게 된다는 안타깝고 심각한 현실에 처하게 됩니다." ('동해수문장' 장성민 씨가 뉴욕 총영사관에 보낸 편지 중)
 
동해와 일본해의 공동표기를 위한 4개월의 대장정에 오른 청년들이 있다. 바로 인제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석현(27·나노공학부4), 장성민(28·정보통신4), 차정관(27·경제금융4), 김한수(27·경영4), 문영태(25·국제경상3) 5명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동해수문장'이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김해시청에서 '동해수문장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4월에 열릴 IHO 국제수로 회의에 동해와 일본해의 공동표기의 당위성을 홍보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6월 팀이 처음 만들어 지게 된 것은 팀장인 남석현 씨의 생각이었다. 동생과 함께 유럽에서 독도를 홍보한 경험이 있었던 남 팀장은 이 일이 단순한 시위로 끝나는 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뜻있는 친구들과 함께 모여 한국을 알리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고. 남 팀장은 평소 기숙사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에게 이 일을 함께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친구들은 흔쾌히 함께 하자는 말을 했단다.
 
주어진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이들의 각오만은 대단했다.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이니 아직도 많이 부족하죠. 수업하다가도 나가서 전화 받을 때도 많았고, 끝나고 나면 여러 가지 관련 문서들을 작성해야 했었습니다. 공부는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했고, 밤을 샌 적도 많았어요." 김한수 씨가 말했다.
 
팀에 합류하기 전 고민을 많이 했다는 장성민 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느낀 바가 많았다고 했다. "취업반이다 보니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이 일이 저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습니다. 기업, 대사관 및 각 기관들에게 연락하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게 많았거든요."
 
하지만 차정관 씨는 부족한 활동비와 관심이 아쉽다고 말했다. "학교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비용을 확보하는 일이 쉽지가 않아요. 그리고 동해표기와 독도문제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동해와 일본해의 공동표기를 위한 홍보뿐만 아니라 한국을 알리기 위한 탈춤, 대금과 소금 연주, 동해와 독도 사진전, 외국인 한복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특히 대금이나 소금은 3개월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배우러 다닐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팀에서 가장 막내인 문영태 씨는 "이 시간들은 내 삶에서 가장 뜻 깊은 시간들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남 팀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자신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저는 나중에 제 자녀들에게 무엇이든 도전하라고 말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위선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내가 직접 나서서 하는 일이니까 결과는 크지 않을지 몰라도 의미만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동해수문장은 12월 30일 한국을 떠나 캐나다, 미국, 스페인, 스위스, 폴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를 거쳐 IHO총회가 열리는 모나코까지 총 9개국을 방문해 동해와 독도를 알리는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동해수문장 응원 및 후원 사이트 www.iloveeasts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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