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나카타시 관계자들과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이 가야문화축제에서 문화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제보복 여파, 교류 중단
시 "양국 관계 지속적 주시"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양국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김해 제1호 자매도시' 무나카타시와 김해시의 우정도 금이 갈 위기에 처했다.

김해시는 지난 2일 일본이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무나카타시와의 각종 교류 사업을 잠정 중단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예정돼 있던 양 도시 축제 교차 방문, 각종 사업 교류 등 행사는 모두 취소될 예정이다. 자매도시는 문화 교류나 친선을 목적으로 하는 도시 간 네트워크 관계이기 때문에 강제성이 없다. 따라서 최근 반일 감정이 격해지고 있는 등의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시가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후쿠오카시, 기타큐슈시 등 대도시와 인접해 있는 무나카타시는 부산, 창원 사이에 위치한 김해와 지리적으로 닮았다. 이 같은 부분이 배경이 돼 양 도시는 지난 1992년 자매도시 결연을 맺게 됐다.

양 도시는 서로 '제1호 자매도시'로서 그 동안 활발하게 각종 교류를 이어 왔다. 지난 4월에는 제43회 가야문화축제를 무나카타시 관계자들이 찾아 홍보 부스를 열고 일본 문화 체험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김해시 역시 다음달 무나카타시의 '미아레 음악축제'에 방문해 김해의 문화·역사·전통을 일본에 알릴 예정이었다. 또한 10월에 김해시체육회 스포츠·체육단체 교류도 예정돼 있었으며 이밖에도 양 도시는 청소년·박물관, 공무원 초청 연수와 같은 교류를 1993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으로 인해 반일 여론이 거세지면서 수십년 간 무나카타시와 우호관계를 맺어온 김해시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국민감정을 고려해 당장의 교류 행사를 취소·보류하긴 했지만 관계가 나빠지면 다시 회복하기 쉽지 않은 해외 교류의 특성상 자칫 양국 관계가 개선된다 하더라도 자매도시 관계는 경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 총무과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양 시의 입장이 곤란한 상황이다. 한·일 관계가 추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교류하기 어렵다는 점을 서로 인지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를 지속적으로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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