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대학교가 오는 27일 제8대 총장을 선출한다.전임 총장이 논문 표절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총장석은 수개월째 공석으로 유지돼왔다. 인제대가 이번 총장 선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명문사학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경민 기자


학부 교수 등 9명 후보자 등록
선거인단 투표로 3인 압축 계획
법인 이사회, 27일 최종 임명
학내 여론 "철저한 검증 거쳐야"



인제대학교가 이달 말 제8대 총장을 최종 선출한다. 지난 7월 8~17일 열흘 간 총장 후보를 공모한 결과 9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쳤다.

이제 남은 과제는 공정한 절차와 철저한 검증을 통해 차기 총장을 선출하고 내부적인 갈등을 잠재우는 것이다. 인제대가 총장 선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명문사학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공모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김창룡(62) 신문방송학과 교수, 신정욱(60) 의용공학부 교수, 장영재(60) 경영학부 교수, 박원욱(63)·전민현(61)·전병철(63) 나노공학부 교수, 박경재(65) 한국차인연합회 고문, 박재윤(78)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류광철(65) 광주세계선수권대회 집행위 부위원장이다.

인제대 총장선거관리위원회는 현재 후보자의 법적·윤리적인 사안에 대한 공익제보를 접수하고 있다. 부적격자는 8일 가려진다. 선관위의 산하조직인 후보검증소위원회가 후보자의 논문표절과 전과여부, 부당행위 등 결격사유를 검증한다.

전체 후보자 중 이사회에 추천할 최종 3인은 선거인단이 결정한다. 선거인단은 단위군 별 인원수를 고려해 교원 42명, 직원 10명, 학생 8명, 동창회·기성회·병원직원 3명 등 총 63명으로 꾸려진다. 교수·직원·학생이 5~8일 직접선거를 통해 선거인단을 뽑는다.

이렇게 구성된 선거인단은 이달 12~13일 총장후보자 공개발표회에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14일 전자투표로 최종 후보자 3인을 선출한다. 학교법인 이사회는 27일 이중 1명을 제8대 총장으로 임명한다.

학생회와 교수평의회는 현재의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처음부터 기존의 간선제가 아닌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선관위와 선거인단 구성 등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회 측은 "법인 측이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당초 계획안에서 수정을 한 부분이 있다"면서 "하지만 간선제를 강행한 것과 법인직원 2명을 선관위 포함시킨 것, 선거인단 선출 규모·시기 등은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인제대 총장선거관리위원회 김영우 위원장은 "학생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항목은 과반수로 결정된다"며 "법인직원은 선관위 구성원 13명 중 2명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성원의 의사를 공정하게 반영해서 남은 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수평의회도 최근 논평을 내고 공정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올 곧은 총장을 선출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평의회는 "선관위는 검증소위의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해 학내 구성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후보자 공청회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해야할 것"이라며 "교수평의회는 총장후보자 검증을 위한 공익제보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교육계 관계자들은 “공정한 절차와 철저한 검증을 거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총장을 임명해야 한다”며 “이번 일이 잘 마무리돼서 인제대가 명문사학으로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인제대학교는 우여곡절 끝에 반년의 공백을 깨고 지난해 12월 김성수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총장이 논문 표절 등의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다시 공석이 됐다. 학교는 지난 6월 말 선관위를 구성하고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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