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라클레스 앵무새' 상상도. 사진제공=연합뉴스

 

보고된 것 중에 가장 몸집이 큰 앵무새의 화석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호주 ABC 방송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연구진은 뉴질랜드 남섬 센트럴 오타고에 있는 세인트 배선스 화석 무더기에서 2008년에 발견된 새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앵무새로 결론 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과학 저널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실은 논문에서 이 화석이 중신세(中新世) 초기인 1천900만년 전에 생성됐고, 화석화한 앵무새의 몸길이가 대략 1m, 몸무게는 무려 7㎏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4살 정도 된 어린아이와 비슷한 이 앵무새의 몸집은 지금까지 보고됐던 가장 몸집이 큰 앵무새 종인 카카포의 2배에 달한다.

연구진은 이 앵무새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헤라클레스'(Heracles inexpectatus)라는 의미의 학명도 붙였다

논문의 주 저자인 호주 플린더스대학의 트레버 워시 교수는 "그동안 이렇게 큰 앵무새 (화석이) 발견된 적이 없어서 사실 처음에는 앵무새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그래서 이 화석을 앵무새로 특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캔터베리 자연사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인 폴 스코필드 교수는 "이 화석은 2008년에 발견됐는데 처음 연구팀은 이것을 거대한 독수리 화석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석이 발견된 장소는 현재 스키 명소로 알려질 만큼 날씨가 춥지만, 이 앵무새가 살던 당시에는 아열대 기후대에 속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몸무게를 고려할 때 이 앵무새가 날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스코필드 교수는 추정했다.

스코필드 교수는 "통상 앵무새는 채식을 하지만 몸집이 거대한 동물의 경우 필요 열량을 채우기 위해 포식자가 되기도 한다"며 "뉴질랜드의 잡식성 앵무새가 바닷새를 먹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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