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년간 김해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외근 경찰관으로 활약했던 박슬기 순경이 새롭게 발령받은 곳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 경남지방경찰청

야근·체력소모 많은 금녀의 보직
"취객 상대도 거뜬 1년간 임무 완료"
학교폭력 전담위해 지방청 발령

발랄하다. 톡톡 튄다. 거기다 붙임성도 좋다. 주변 사람들이 보는 박슬기(26·여) 순경의 이미지다.
 
박 순경은 지난 2009년 11월에 경찰관이 됐다. 경찰관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초등학교 때 집에 도둑이 들어서 신고를 한 것이 바로 경찰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 박 순경은 경찰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수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단다.
 
박 순경이 경찰관이 됐던 2009년은 경쟁률 자체만으로도 관심이 높았던 때였다. 경남에서 뽑는 경찰관 수도 단 3명뿐이었다. 6개월은 서울의 고시학원에서 6개월은 독서실과 집만 왔다갔다 하면서 경찰관의 꿈을 키웠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꿈을 이룬 박 순경은 당시 나이가 만 22세로 함께 뽑힌 경찰관들 중에서 최연소였다.
 
그런 박 순경은 지난 1년간 김해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에서 교통 외근 경찰관으로 활동했다. 김해에 경찰서가 생긴 이래로 교통 외근 여경은 처음이었다. 평소 지구대에서 근무하며 음주 및 교통 단속을 해왔던 터라 관심도 있었고, 교통 관련 행사들도 자신의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격과 잘 맞을 것 같았다. 박 순경은 마침 김해중부서에 교통 여경을 뽑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과감히 지원서를 냈다.
 
경찰서 내에서도 교통관리계 외근직은 야간근무와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든 곳이다. 보통 새벽 4~5시까지 6~7시간 계속 단속을 하며 밖에서 시간을 보낸다. 여자로서 도전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박 순경은 오히려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지원한 곳이었고 주변 분들도 많이 배려해 줘 크게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 순경이 교통관리계에서 근무하며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무래도 사람 관계가 가장 어려웠어요. 단속을 하면 술에 취한 분들을 상대로 해야 하니 말이 잘 안 통할 때도 많으니까요. 멱살을 잡거나 욕을 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으세요. 그리고 음주단속을 하면 그걸 보고 도망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한번은 차량이 역주행을 해서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박 순경은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에 제일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시민들이 추운데 고생한다, 말씀해 주시고 힘든 걸 알아 주시면 그 말에 힘이 나는 것 같아요."
 
박 순경은 교통관리계서 근무하는 동안 항상 웃는 얼굴로 시민들을 대하고 경찰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분이 나빠 찡그리고 있는 분에게 저까지 찡그리고 있으면 안되니까요. 최대한 시민 분들이 기분 좋게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게끔 언행에 신경을 쓰곤 했어요." 그리고 박 순경은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박 순경은 올해부터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 선도를 담당할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으로 경남지방경찰청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학교폭력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지금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이 된 것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박 순경은 경남경찰청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하며 창원시와 김해시를 중심으로 학교폭력 실태파악ㆍ분석, 대책 마련, 학부모 상담, 선도활동 등을 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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