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해뉴스>에 실린 권오철 부산~김해 경전철 운영㈜ 사장의 기고를 읽었다. 그의 말대로 김해시민들은 경전철에 관심을 가지고 애용해야 할 것이다. 경전철이 수요 창출에 실패하면 시민들이 떠안아야 할 부담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잘 아는 김해시민들이 이 주장에 반대할 리가 없다.
 
그러나 시민들의 노력 이전에 부산~김해 경전철㈜(BGL)과 부산~김해경전철 운영㈜(BGM)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경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먼저 귀 귀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전철은 잘못된 정책 결정과 과다한 수요 예측으로 김해시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하루 이용객은 약 2만8천 명으로 협약 대비 승차율이 15%대에 머무르고 있다.
 
경전철 운영사의 사장은 기고문에서 역세권 개발 등으로 이용 승객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4~5년 지나면 승객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부산~김해경전철의 경우 MRG의 기준인 1일 수요가 2011년 17만6천358 명에서 2012년 18만7천266 명, 2013년 19만8천848 명으로 예측되어 있다. 해마다 약 1만 명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이용 승객이 일부 증가하더라도 부산~김해경전철의 가장 큰 문제인 MRG 부담이 줄지는 않을 것이다.
 
경전철 적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내는 등 근본적인 대책과 함께 시민의 불편을 해소해서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경전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경전철 운영㈜ 사장은 2012년은 고객수요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며 고객의 소리를 듣겠다고 했지만 시민의 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BGM의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서 시민은 "역사가 진짜 춥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구조물 보완을 통한 냉난방 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에 대한 BGM의 대답은 "사업시행자인 부산-김해경전철㈜로 수 차례 협의한 사항으로 현 단계에서 설치 여부의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향후 엄청난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배당을 한 것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부산~김해경전철운영㈜은 2010년 수익배당금으로 서울메트로 7억 원, 부산교통공사 2억 원, 김해시 1억 원을 배당했다. 당기순이익 44억 원 중 33억 원을 차기 이월 이익잉여금으로 하고 나머지 10억 원을 출자비율에 따라 배당한 것이다.
 
지난 시의회 정기회 시정질의에서 담당 국장은 나의 질문에 "1년간 운영을 하면서 내부적으로 경상경비라든지 여러 가지 운영비를 절감하여 작년도 결산하고 나서 남은 이익배당금을 출자 비율에 따라서 배당을 한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엄청난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익 배당금을 챙겨갈 것이 아니라 비바람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할 역사의 시설개선에 재투자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부산~김해경전철㈜는 경전철이 개통되고 운영사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지금은 인원 감축으로 경비를 절감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또 부산~김해경전철운영㈜의 경우 서울메트로에서 파견한 인력을 김해지역 사원으로 대체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비 절감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사업 시행자의 자율적인 경영활동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부산~김해경전철㈜과 부산~김해경전철운영㈜은 시민의 관심과 애용을 바라기 전에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경비 절감과 수요 활성화를 위하여 진심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시민과 지자체와 경전철 관련 회사가 한마음으로 노력하여서 김해경전철이 애물단지가 아니라 자랑거리가 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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