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김해박물관 오세연 신임관장이 가야사 복원사업과 관련한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경민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23년 근무
 해외 대학·박물관 방문학자 경험
"박물관 중심 문화벨트조성 계획"



"전문가의 연구 성과를 일반인들에게 잘 소개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쉽게 전달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전시실 공간배분, 조명, 동선 등 관람객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요소를 고려해 직관적으로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국립김해박물관 오세연(49) 관장이 지난달 11일 취임했다. 그는 박물관은 단순한 학습공간이 아닌, 방문객이 창의적인 영감을 갖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돼야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함께하는 박물관'을 운영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오 관장은 "올해는 '가야의 길'과 박물관 사이 일부구간의 담을 헐고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가려고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인근의 김해문화의전당과 함께 구지봉~박물관~대성동고분군을 연결하는 문화벨트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 관장은 1992년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동대학원에서 고고학을 전공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학예연구사로 발을 들인 후 23년 간 근무했다.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학예연구과장 등을 거쳤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교류하는 해외 대학·박물관 등에 파견돼 견문을 넓히기도 했다.

2006년과 2011년 각각 영국 캠프리지대학교 고고학과, 브리티시박물관에서 방문학자로 머물렀다. 브리티시박물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한국실'을 관리했다. 2015년부터 3년간은 한국과 몽골을 오가며 몽골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오 관장은 '칸의 제국 몽골' 전시를 열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앞으로 오 관장은 금관가야의 영역인 김해로 온 만큼 가야사 연구에 매진할 방침이다.

그는 "최근 가야사 복원사업이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때 기초를 잘 닦아놓아야 한다"며 "김해에 와보니 우리 직원들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중 하나가 가야 문화 복원 연구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가야 문화 복원 연구사업은 국립김해박물관이 2018~2023년 추진하는 사업이다. 내용은 가야사 기초자료 정리, 가야출토품·선주민 연구 등 6개 중장기 계획을 포함한다. 이와 관련한 전시·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국립김해박물관은 해당 과정을 김해시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두 달에 한 번 씩 '가야 문화 복원 프로젝트'를 <김해뉴스>에 게재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편 중 3편이 공개됐다.

오 관장은 "가야사 자료조사·분석·연구, 학술제전 등을 통해 복원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가겠다"며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가야사2단계사업에 발 맞춰 국립가야문화역사관을 건립하는 것이다. 이곳에 가야관련 모든 자료를 집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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