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을규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의하면 나무가 광합성 작용을 위해 기공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대기오염물질을 함께 흡수하거나 잎 표면에 있는 털 등으로 점착하고 있다가 비가 내리면 함께 떨어지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에 의하면 잎사귀가 많고 오랫동안 붙어 있는 침엽수는 그루당 연간 44g의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하고 활엽수는 22g을 흡수하여 나무 한그루당 연간 평균 35.7g의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한다고 한다. 1ha의 숲으로 환산하면 연간 평균 168kg의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하는 것이다.

또한 숲속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모니터링한 결과 미세먼지(PM10)를 25%, 초미세먼지(PM2.5)를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서 숲은 그야말로 초미세먼지를 잘 붙잡는 자연공기청정기임을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시에도 숲은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미세먼지를 피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숲이 우거진 산속에 가는 것이다.

김해시에는 무척산,신어산,용지봉,분성산등 산림이 있어서 숲의 기능을 하고 있는데 과연 김해시의 산림들은 잘 보전되고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 보자.

산림청 산림통계에 의하면 2015년 기준으로 김해시 산림면적은 23,843ha이고 전체 면적에서 차지하는 산림비율은 51.46%이며 2015년 김해시 인구수로 나누어 보면 김해시 1인당 산림면적은 0.045ha이다.  전국 0.124 ,경남 0.204에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면적이다. 즉 김해시는 산림면적이 절대 부족한 지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김해시 산림면적은 333ha(약 100만평)가 줄어 들었는데 전국 그리고 경남과 비교하면 김해시는 산림축소율이 큰 지역이다. 이는 산업단지를 위시한 각종 개발사업들이 산림을 훼손하며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2016년 이후의 통계자료가 나오게 되면 산림면적의 축소는 더욱 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대표적 사례는 2018년말에 완공된 김해사이언스파크 일반산업단지이다. 한림면 병동리와 명동리 일대 야산 25만평이 사라져 버렸다. 대부분 임야였던 산림이 공장지대로 바뀌어 버렸다. 대체 조림지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삼계나전토석채취사업은 2010년 종료되었고 2012년까지 산림복구를 하게 되었는데 작은 묘목들을 적당히 심어 놓았다가 2016년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도시개발사업 신청이 되었다.

불법폐기물을 묻었다는 각종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고 도시개발사업은 추진이 중단되었지만 약 8만평 산림으로 복구하여 부족한 산림을 보충하려는 계획은 전혀 없었다.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지금 막 건설을 시작한 대규모 개발사업은 진례복합레저스포츠사업이다. 진례면 시례리와 송정리 일대 367만m2(약 111만평)에 주택단지 조성과 골프장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위락 시설이 2024년까지 완공 목표로 착수되었다. 대부분 산림지역인 이곳도 몇년내에 사라져 버리겠지만 대체 조림지는 처음부터 계획에 없다.  수목들을 옮겨 심어서라도 대체 산림을 만들어야 마땅한데 아예 생각조차 없는 것 같다. 수년내에  김해시 1인당 산림면적은 0.04ha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북부동 해오름공원이 2023년 전국체전 메인스타디움으로 바뀐다고 한다. 70,268m2(약 21,300평) 면적의 50년 이상된 천연림이 사라지게 된다. 고목들을 이식하여 살리겠다고 하나 사라질 천연림은 어디서 대체할 것인가. 이곳에 메인스타디움을 꼭 건설코자 한다면 동등한 가치 이상의 대체조림지를 확보해야 한다.

슬로시티를 표방하는 김해시는 지금이라도 산림총량제를 법제화하여 산림을 훼손하는 개발행위를 막아야 한다. 숲과 산림을 없애는 개발행위를 금지시켜야 함은 물론이지만 어쩔수 없이 산림을 훼손해서라도 해야만 하는 사업이 있다면 훼손하는 만큼 이상의 가치를 가진 대체 산림 즉 대체 조림지를 처음부터 검토하여 개발계획에 포함시키고 산림훼손 타당성을 심의해야 한다.

조림사업을 꾸준하게 실시하고 산업단지 주변에 미세먼지 차단숲을 만들고 도심내에 도심공원을 확충하는 등의 노력도 장려해야 하지만  핵심적인 것은 김해시 산림면적이 더 이상 축소되지 않도록 산림보전적 도시계획 수립과 관련 법제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울창한 숲과 산림이 김해시민의 건강을 지킨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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