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부르고 화를 막는 신성한 의복인 한복. 예로부터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함께 한 한복은 복과 건강을 염원하는 옷인 동시에 때에 따라 가지는 의미도 다양하다. 설 명절을 앞둔 이맘때쯤이면 한복을 마련하느라 분주할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만나는 식구들과 친지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에 즐거운 명절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는 한복. 자신에게 맞는 한복은 어떻게 고르는지, 또 착용법과 관리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어떤 한복을 고를까
요즘 만들어지는 한복은 옷고름도 짧아지고 좁아지면서 동정은 넓어지고 있다. 소매 부분도 예전에 비해 간소화되고 폭도 좁아졌다. 남자 바지는 발목부분의 대님이 없어지고 매듭이 지어져 나오며 지퍼도 달려 있어 한복을 입고 활동하기가 한결 쉬워졌다.
 

한복은 저고리의 색도 중요하지만 전체에서 4분의 3을 차지하는 치마 자락의 색도 중요하다. 치마 자락에서 반사되는 색이 얼굴의 빛깔과 잘 어울려야 보기가 좋기 때문이다. 한복은 겉지 색은 같아도 안지의 색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므로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또 키에 맞춰서 저고리의 길이를 조절하고 체형에 따라 적절한 색상을 선택하면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한복을 고를 수 있다. 예를 들어 키가 작은 사람의 경우는 저고리와 치마를 비슷한 농도를 가진 색상으로 맞추면서 저고리를 조금 짧게 하면 신체적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남성의 경우도 다리가 길 경우 저고리를 길게 해야 모양새가 좋다.

명절 한복은 명도가 너무 낮거나 화려한 색은 피해야 한다. 대신 단아하고 차분하면서도 편안한 색을 선택하자. 바느질도 한복을 고르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므로 얼마나 바느질이 잘 되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골라야겠다.
 

#한복 제대로 갖춰 입기
선의 미학이라고도 하는 한복은 그 고유의 자태와 선을 살릴 수 있도록 제대로 입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속옷부터 정확하게 갖춰 입어야 하는데, 여성의 경우 속바지를 먼저 입고 속치마를 입은 뒤 치마를 입는다. 저고리를 입기 전에는 속적삼을 갖춰 입고, 버선은 양 수눅(꿰멘 솔기)이 중앙을 마주보도록 기울어지게 신는다. 겨울철에는 보온용으로 두루마기나 털배자를 갖춰 입어도 좋다. 옷을 입은 후에는 들뜨거나 남은 부분을 잘 접어 정리해 준다.
 

▲ 먼저 속치마를 입고 치마를 입는다. 장신구는 치마의 끈을 묶을 때 함께 달면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다음 속적삼을 입은 후 저고리를 입고, 마지막으로 두루마기를 입으면 된다. 사진/박나래 skfoqkr@

남성은 바지를 입고 저고리를 입은 뒤 조끼와 마고자 혹은 배자를 입는다. 격식을 차리는 곳에는 생활 한복이라고 해도 겉에 두루마기까지 갖춰 입는 것이 예의. 저고리를 입을 때는 안감의 띠를 묶은 후 고름을 매면 된다.
 
한복을 입을 때는 노리개를 비롯해 여러 장신구를 적절히 활용하면 같은 한복이라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명절에는 단아하고 은근한 멋을 중시하는 한복의 특성에 어울리도록 화려하지 않은 장신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복 잘 관리하는 방법은
한복은 입고 난 뒤에도 세탁과 다림질, 보관법에 신경을 써야 오랫동안 입을 수 있다. 실크 소재의 한복은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고 얼룩이 졌을 경우 3~4일 정도가 지나면 지워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 전에 세탁을 해야 한다. 한복은 소재가 얇고 바느질이 섬세하기 때문에 세탁을 자주하면 오히려 옷이 상할 수도 있다.

음식물이나 오염물이 묻었을 경우 얼룩 부분을 지운 뒤 세탁을 하고 말릴 때는 그늘에서 뒤집은 상태로 말린다. 다림질은 저고리의 경우 안감이 겉으로 밀려나오지 않도록 안쪽에서 눌러 다린 다음 겉감을 다리고, 치마는 주름을 너무 누르지 말아야 풍성함을 살릴 수 있다. 보관할 때에는 옷감이 상하지 않도록 큼직하게 개어서 상자에 넣고 뚜껑을 덮어서 보관한다. 통풍이 잘 되는 한지로 감싸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ip 1 >> 고름 매는 법

1.오른쪽의 짧은 고름이 왼쪽의 긴 고름 위로 가도록 ×자 모양으로 교차시킨다.
2.걸친 짧은 고름을 긴 고름 밑으로 넣어 위로 빼낸다.
3.왼손으로 위에 짧은 고름을 잡아 고를 만들고 오른손은 밑에 있는 긴 고름을 잡아 고 주위를 감싸는 느낌으로 돌린 뒤 안으로 알맞게 잡아당긴다.
4.고의 모양을 조정하고 두 가닥의 고름을 합쳐 모양을 바로 잡아준다.

Tip 2 >> 한복갤러리 '황금신부'
한벌 대여료 7만5000원부터 최고 35만원까지 다양

특별한 행사를 치를 때 입는 옷으로 예복화된 한복. 맞춤한복이 고가의 가격에 선뜻 구매하기가 어렵다면, 혹은 내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과 소재로 만들어진 한복을 대여하고 싶다면 내동에 위치한 '황금신부'를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김순분 대표가 직접 디자인을 한 한복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는 황금신부에서는 각종 행사에 필요한 한복들을 맞춤, 대여할 수 있다. 대여 기간은 2박3일이며 속치마나 속적삼은 기본적으로 포함된다. 10여일 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하루 전날 대여하면 된다. 디자이너에게 행사 성격과 일정을 알려주고 디자인을 추천받은 후 색상과 디자인을 꼼꼼하게 살펴 보고 입어 본 후에 마음에 드는 한복을 선택할 수 있다. 장신구는 별도로 대여한다. 가격대는 여자한복이 7만5천~35만 원대이며, 남자한복은 7만5천~25만 원대이다. 2~17세는 3만~7만 원대이고 노리개는 5천 원부터 10만 원까지 다양하다. 문의/055)337-2234

도움말 = 황금신부 김순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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