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김해뉴스>가 주최하는 '무료 시민 건강강좌'가 서부산센텀병원 김용진 원장을 초청강사로 18일 오전 11시 김해문화원 1층 홀에서 열렸다. 이번 강좌에서 김 원장은 '손과 팔에 생기는 여러가지 질환'이라는 주제로 손저림증, 건초염, 관절염 등의 증상과 진단, 적절한 치료 방법 등을 소개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강좌의 핵심내용을 정리했다.
 
■ 손 저림증
손 저림증의 대표적인 질환은 손목 부위에서 정중신경의 압박으로 인해 그 지배 영역에 감각 저하와 저린 증상이 동반되는 수근관 증후군(손목터널 증후군)이다. 검지와 중지를 중심으로 감각 소실 및 저리고 아프며 엄지와 환지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과 통증은 새벽에 많이 나타나며 손을 만져 주거나 흔들면 증상이 완화된다. 엄지 손가락 아래의 두툼한 부위가 야위어가면서 작은 물건을 잡거나 섬세한 일을 하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 손목터널 증후군이나 퇴행·류마티스성 관절염 등 손과 팔에 생기는 여러가지 질환은 통증은 물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초기 증상 때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원인은 불명확하며 압도적으로 여성이 발병빈도가 높고 임신, 골절, 손을 많이 쓰는 노동자와 폐경, 투석 치료 중인 환자에서 흔히 나타난다. 진단은 특징적인 증상을 보인 경우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신경검사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증상이 가볍고 근 위축 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부목 고정, 소염제 투여 등으로 효과를 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이와 유사한 증상이지만 다른 질환인 주관 증후군도 손 저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질환은 초기에는 새끼손가락과 네 번째 손가락의 일부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며 마비가 진행됨에 따라 손 근육이 야위어지거나 손가락에 갈고리 모양의 변형이 생기게 된다. 이 질환은 어떤 원인에 의해 팔꿈치 안쪽에 위치한 척골신경에 만성적인 압박이 가해져서 생겨나는 신경장애다. 원인으로는 소아기에 팔꿈치 골절에 의한 변형이 지속되어 어른이 된 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과도한 사용이나 팔꿈치 관절의 노화에 의하여 올 수도 있다. 치료는 대부분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적 방법이 필요하다.

■ 건초염
손을 과도하게 많이 사용하거나 가지고 있는 근력보다 무리한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게 되면 건초염이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인 질환이 테니스 엘보라고 불리는 외상과염인데 앞 팔을 비틀거나 손 관절을 펴거나 할 때 팔꿈치 바깥으로부터 앞 팔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확실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사용에 의해 근육과 힘줄의 변성이 주된 원인으로 생각된다.
 
치료는 원인이 되는 과도한 사용이나 무리한 작업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며 꼭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엘보용 밴드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수 있다. 대개 보존적 방법인 국소부위를 안정시키거나 국소마취제가 든 스테로이드 주사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드물게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손목 부위에서도 건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엄지에는 몇 개의 힘줄이 연결되어 있으며 그 중 두 개의 힘줄이 손목의 엄지 손가락 쪽에 있는 건막 안으로 함께 지나가는데 건초 부분에서 힘줄의 움직임이 부드럽지 않아 염증이 생기며 통증과 붓기가 나타나는 병이다. 30~50세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임신 말기나 수유기 여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협착의 원인은 손목이나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에 섬유막이 비후되어 발생하게 된다.
 
손가락 부위에서 생기는 건초염으로는 방아쇠 수지가 있다. 손가락에는 힘줄이 있기 때문에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펴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굴곡건에는 힘줄이 뜨는 것을 막는 인대성 활차라는 터널이 있다. 굴곡건에 결절이 생기거나 활차가 비후된 경우에 건이 통과하면서 심한 마찰을 느끼다가 통과 후에는 편해지는 느낌이 있으며, 건이 걸렸다가 풀리는 순간 탄발음을 느끼거나 들을 수 있어 방아쇠 수지라고 불리고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는 경우에는 국소부위를 안정시켜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오래되었거나 심한 경우에는 활차를 절개하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 관절염
손가락이나 손에 생기는 대표적인 관절염으로는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성 관절염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검지부터 약지까지에 걸쳐 손가락 관절 중 제일 먼 쪽에 있는 원위지관절이 붓거나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주로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진단은 방사선 촬영으로 가능하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수지관절이 붓거나 통증이 있으면서 변형이나 탈구 등이 발생되는 질환인데 손가락의 관절에 류마티즘의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관절의 부종과 파괴와 함께 인대가 늘어나며, 건의 주행이 어긋나 변형이나 탈구가 발생하게 된다.
 
진단은 특징적인 소견이나 방사선 사진 촬영, 혈액 검사 등으로 할 수 있다. 치료는 류마티츰을 없애는 약물 요법이 중요하며 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후 변형을 예방하기 위해 보조기 사용 등의 방법이 시행된다.
 
■ 결절종
손에 생기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이며 관절 주위에 다양한 크기로 발생하고 크기가 변하는 경우도 있다. 종양에 의해 불쾌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통증은 없으나 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종양을 주사기로 찔러 희거나 노란색깔의 젤리 같은 액이 나오면 진단이 되며 치료는 주사기로 흡입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나 재발률이 높다. 신경을 압박하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적출할 수 있다.
 

정리 = 김병찬 기자 kbc@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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