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지난해 12월 30일 투병 끝에 결국 별세했다.
 
고 김근태 고문은 얼굴이 위 아래로 긴 형상을 갖고 있다. 이런 얼굴형을 혈과(血科)라고 하며, 얼굴이 길면 중기(中氣)가 약하다고 본다. 중기는 비위(脾胃)의 기를 말하는 것으로, 소화 흡수기능과 밀접하다. 중기가 약한 사람들은 소화력이 약한데다 먹는 게 적어서 마른 체형이 많다. 바쁜 직장인들은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중기가 약한 사람들은 식사를 제때 하지 않으면 비위의 기가 더욱 약해져서 식욕이 떨어지고 끈적끈적한 땀이 나며 입이 마르고 어지럽고 팔 다리에 기운이 없어진다. 심하면 탈진하기도 한다. 중기가 부족한 형상은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지기 쉬워 환절기에 감기에 쉽게 잘 걸리며, 알러지성 비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김근태 고문은 눈꼬리와 코가 아래로 처진 형상인데, 이런 형상을 태음형이라고 한다. 인상이 온순하고 선한 느낌을 주지만, 이런 형상의 사람들은 현실감각이 뛰어나서 이상주의자보다는 실리주의자에 더 가까우며 책임감이 강하고 완벽성을 추구하는 경향도 보인다.
 
김 고문은 이목구비 중에서 코가 길고 발달되어 있어 간이 발달된 형상이며, 간에서 주관하는 근육, 힘줄, 신경, 눈 등의 기능이 다른 부위보다 발달되는 편이다. 인체는 오장육부 중에서 발달된 부위를 많이 쓰기 때문에 몸이 약해지면서 결국은 발달된 부위가 먼저 약해진다. 간이 약해지면 피로를 자주 느끼게 되고, 눈이 침침해지며, 근육의 힘이 떨어지고 인대가 약해지면서 관절질환이 생기게 된다. 간이 약하면 몸 안에서 풍(風)이 생기게 되는데, 몸이 떨리거나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은 모두 풍(風)이 동하기 때문이다. 중풍 외에도 수전증, 눈이나 입술 주위가 씰룩거리는 증상, 파킨슨씨 병 같은 병들이 인체 내부에서 풍(風)이 동해서 나타나게 된다.
 
김 고문은 2007년경부터 파킨슨씨 병으로 치료를 받아 왔다고 한다. 파킨슨씨 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떨림, 경직, 서동, 자세 불안정, 구부정한 자세, 보행 동결, 우울증, 수면장애, 배뇨장애, 치매 등이다. 가장 눈에 잘 띄는 증상은 떨림인데 가장 편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나타나고, 팔다리를 쓰거나 움직일 때는 떨림이 사라진다. 경직은 근육의 뻣뻣함을 의미하는데, 파킨슨씨 병의 초기에는 관절염으로 오인되기도 하며, 병이 진행함에 따라 근육이 조이거나 땡기는 느낌, 또는 근육의 통증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서동증은 몸의 행동이 느려지는 증상인데, 단추를 끼우거나 글씨를 쓰는 작업 같이 미세한 움직임들이 점점 어둔해진다. 눈의 깜박임, 얼굴의 표정, 음식을 삼키는 것, 걸을 때의 팔의 움직임, 자세 변경 등의 동작의 횟수와 크기가 감소한다.
 
한의학에서는 파킨슨씨 병의 원인을 정기(精氣)가 부족해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본다. 정기(精氣)라는 것은 정(精)이라는 인체 에너지의 근원을 이용해 기(氣)가 돌려주는 작용을 말한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휘발유와 배터리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인체는 정기(精氣)가 든든해야 뇌의 작용이 활발해지고 척수를 통한 신경작용과 운동작용이 제대로 되며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다.
 
정기는 노화가 되면서 자연히 줄어들고 약해지게 되는 것이지만, 평소 육체적 과로나 정신적 긴장이 심한 사람들은 정기의 소모가 더 심해지며, 지나친 성관계도 역시 정기를 심하게 소모시키게 되므로 적절히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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