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손흥민(27·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 '킬러'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추석연휴를 맞아 국민들에게 시원한 골 폭죽을 선물했다.

손흥민은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10분 팀의 첫 골을 터뜨렸다. 2019-2020시즌을 통틀어 손흥민의 1호 골이다.

긴 득점 침묵을 깨뜨린 손흥민은 13분여가 지난 전반 23분 한 골을 더 보태 단숨에 시즌 2호골을 기록했다. 다소 늦었던 이번 시즌의 시작을 완벽히 만회하는 연속 득점포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본머스와의 37라운드에서 퇴장을 당해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이번 시즌 1∼2라운드 결장한 뒤 3라운드 뉴캐슬전부터 출전했다.

3∼4라운드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고 이후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치른 두 경기에서도 골 맛을 보지 못한 채 최근 대표팀, 소속팀에서 12경기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었다.

A매치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어김없이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온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지난 2015년 8월 프리미어리그 데뷔골, 2017년 11월 프리미어리그 통산 20호 골, 올해 4월 새로운 홈구장에서의 '개장 1호 골'을 넣은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 터진 4골에 모두 관여하는 등 다시 한 번 '천적'의 면모를 뽐내며 골 감각을 완전히 되살렸다.

손흥민의 '원맨쇼'에 힘입은 토트넘은 4-0으로 완승, 최근 리그 3경기 무승(2무 1패)을 끊어냈다. 토트넘은 승점 8을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손흥민의 시즌 1호 골로 토트넘은 리드를 잡았다.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길게 올린 패스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받은 손흥민은 간결한 터치로 방향을 바꾼 뒤 중앙으로 이동하며 왼발 슛을 꽂았다.

이어 손흥민은 전반 21분 상대 수비수 패트릭 판 안홀트의 자책골이 나오는 과정에도 관여했다.

2-0으로 앞선 전반 23분 손흥민은 오리에의 크로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마무리, '한가위 축포'를 한 방 더 쏘아 올렸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휘젓는 손흥민을 저지하지 못한 채 순식간에 3골을 얻어맞은 크리스털 팰리스는 전반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 이미 추격 의지가 크게 꺾인 모습이었다.

이후 라멜라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스코어는 전반에만 4-0까지 벌어졌다. 후반 들어선 그라운드가 다소 어수선해지면서 선수들의 신경전이 이어졌고 후반 5분 대니 로즈를 시작으로 약 15분 동안 경고가 4장이나 나왔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킨 손흥민은 2017년 3월 12일 밀월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 이어 토트넘에서의 두 번째 해트트릭까지 정조준했으나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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