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태 김해YMCA 사무총장

필자는 사단법인 한국아티산기능인협회 회원, 김해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 등 21명과 함께 7월 3일부터 7월 7일까지 3박5일에 걸쳐 베트남 하노이 인근지역(80Km 거리) 푸토 중학교를 방문하여 국제봉사활동을 다녀온 바 있다. 

한국아티산기능인협회(이하 협회)는 제과제빵, 커피, 요리 분야 기능장들로 이루어져 있고, 국내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재능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펼쳐왔다. 협회와의 국제봉사활동은 지난해 필리핀 세부에 있는 고아원(sos children's village cebu)과 고등학교(lataban national high school)를 방문하여 진행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이다. 

이번 베트남 푸도중학교에서 진행한 봉사활동은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수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건물 페인팅, 교실바닥타일공사 등 교육환경개선사업과 학교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베드민턴장과 축구장을 조성하는 체육시설공사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제과제빵 재능을 통해 교내 300여명의 학생들과 빵만들기 체험과 빵나눔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번에 진행한 봉사활동은 단순한 국제봉사활동을 넘어서 시골마을 열악한 교육 환경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고, 특히 한국 민간사절단으로서 베트남의 작은 시골 마을 학교와의 우호관계를 만들어 가는데도 그 의미가 작지 않았음을 느겼다. 이미 축구감독 박항서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위상에 이르렀고, 그로 인한 한류의 열풍은 베트남에서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그런지 참여했던 봉사자들은 그 노력 이상으로 봉사활동에 대한 자부심과 뿌뜻함을 가지는 듯 했다. 더군다나 협회 회원자녀들도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니 단순한 해외여행에서 배우지 못하는 귀한 연수프로그램이 된 듯 하였다.

대한민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바뀐지 오래다. 물론 절대적 빈곤, 이제는 차상위 빈곤의 문턱을 넘어 상대적 빈곤문제로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급성장한 경제발전의 결과로 한국의 국제협력사업으로 진행되는 공적개발 원조(ODA)규모만 하더라도 3조원시대가 되었고, 민간단체와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예산까지 합하면 엄청난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개발협력사업의 대부분은 중앙정부 주도에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지방정부에서도 단순한 국제자매도시 교류를 뛰어넘어 국가와 국가가 아닌 지방과 지방이 함께 실질적인 교류와 국제개발협력사업에 대한 정책을 깊이있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단순한 자매도시로서의 왕래를 넘어서 민관이 협력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협력하고 소통하는 거버넌스 기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김해는 아시아의 다양한 국가에서 이주노동자들이 들어와 생활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귀환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민간교류를 체계적으로 활성화 해야 할 것이다.

이젠 우리나라도 해외관광 세계 6위권에 들어간 국가이다. 단순한 해외여행의 기쁨보다 여행지의 환경을 생각하고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도 이해 할 수 있는 공정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것 또한 교류의 폭을 넓혀가는데에도 중요한 방편 중 하나일 것이다. 

민간차원에서도 국제봉사활동을 통해 지구시민으로서의 공동체의식을 일깨우고, 일회적인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상호교류와 소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국내 청소년들에게도 국제협력과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을 함양해나갈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겠다. 이렇듯 이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민관이 협력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단지 못사는 개발도상국가를 원조하는 것이 아닌 지구공동체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꿈을 꾸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외치고 있는 평화이기도 하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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