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보건소 앞에 설치된 현수막게시대가 태풍의 영향으로 비스듬히 넘어져 있다. 이경민 기자

김해 현수막게시대, 가로등 등 넘어져
부산 노후주택 붕괴 70대 매몰돼 숨져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는 가운데 경남과 부산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김해에서도 가로등이 휘어지고 현수막게시대가 넘어지는 등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의 중형급 태풍인 '타파'는 22일 오전 제주 서귀포 남쪽 약 250㎞ 해상에서 시속 28㎞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타파'는 이날 오후 10시 부산 동남쪽 50㎞ 부근까지 접근한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부산에서는 노후 주택이 무너져 1명이 매몰돼 숨지고, 김해에서는 공공시설물이 넘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하늘·바닷길도 끊겼다.

▲ 김해 전하교에 설치된 가로등이 넘어져 경찰 등 관계자들이 긴급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경민 기자

21일 오후 10시 25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2층 단독주택을 떠받치는 기둥이 붕괴해 주택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주택 1층에 거주하는 A(72) 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주택 잔해에 깔려 9시간여 만인 22일 오전 7시 45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 2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한 2층 단독주택을 떠받치는 기둥이 붕괴해 주택이 무너진 가운데 사고 경찰과 소방대원이 잔해 속에서 숨진 여성을 수습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김해에서는 전하교에 설치된 가로등이 휘어져 경찰 등 관계자들이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다. 또 김해시보건소 앞 현수막 게시대도 비스듬히 넘어져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태풍의 영향이 커지는 오후에는 더 큰 피해가 우려돼 김해시는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이날 국제선 30편, 국내선 42편 등 총 72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부산항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선박 입·출항이 전면 중단됐다.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과 부산과 일본 서안 지역을 잇는 국제여객선(5개 항로, 12척)도 태풍 영향으로 발이 묶였다.

기상청은 '타파'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시설물 관리,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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