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고양이가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부탄가스통 폭발 사고 현장.


지난해 20건, 올 상반기 10건
"화재유발 원인 원천 차단해야"



최근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11시 4분께 부산 남구 한 아파트에서 주방 인덕션 위에 올려놓은 부탄가스통이 폭발하며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곳은 주인이 야간근무를 위해 집을 비운 상태였다.

집주인은 먹던 찌개를 휴대용 가스버너 위에 올려놓고 이를 주방 인덕션 주변에 놓은 채 출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양이가 찌개를 먹으면서 인덕션 전원 스위치를 눌러 그 위에 있던 가스버너 속 부탄가스통이 가열돼 불이 난 것으로 화재 원인을 추정했다.

지난 7월에는 부산 해운대구 한 원룸에서 집주인이 출근한 사이 집에 있던 고양이가 전자레인지를 작동시켜 화재가 났고 지난해 12월에는 부산에서 애완견이 휴대전화 배터리를 물어뜯는 바람에 폭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소방청은 이처럼 주인이 자리를 비우거나 다른 일을 하는 사이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화재나 폭발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늘고 있어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집에서 기르던 반려동물이 불을 낸 사고는 올해 상반기(1~6월)에만 10건 발생했다. 2017년에는 7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0건으로 대폭 늘었다. 이 사고들로 인해 발생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를 낸 동물들은 대부분 목숨을 잃었다.

반려동물이 일으킨 화재는 주로 동물이 전기레인지(인덕션) 전원을 켜거나 향초 등을 넘어뜨린 사례였다. 전기레인지 전원을 차단하거나 주변에 불에 타는 물건을 두지 않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경우들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주인이 반려동물의 행동 특성을 파악해 주의 깊게 관리하고, 외출하거나 잠잘 때 전자레인지와 같이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의 전원을 아예 차단하고 만약을 대비해 조리기구 주변에 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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