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방화셔터 사고가 발생한 김해 삼방동의 한 초등학교.


 자가호흡·눈 깜박임 등 회복세
“건강 상태 따라 모금 진행할 것”



김해 '방화셔터 안전사고'의 피해 학생 A(9) 군이 지난 3일 인공호흡기 없이 자가 호흡을 하는 등 기적적으로 상태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A 군이 아직 의식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자가 호흡을 하고 눈꺼풀을 깜박이는 등의 신체활동을 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안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김해 삼방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등교하던 A 군이 계단 천장에 설치된 방화셔터가 갑자기 닫혀 목이 끼는 바람에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 군은 방화셔터 아래를 지나가려고 했으나 순간 멈칫하는 사이에 등에 메고 있던 가방이 셔터 끝에 걸리며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인근에 있던 교사가 급히 달려와 방화셔터를 들어올려 A 군을 구하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이후 A  군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약 4일 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전문의의 집중치료를 받아 상태가 점차 호전된 A 군은 3일 끼고 있던 인공호흡기를 빼고 자가 호흡을 시작했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던 위험한 순간을잘 버텨내고 현재 회복 중이다.

박종훈 도교육감은 지난 1일 A 군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학부모를 위로하고 A 군이 건강을 되찾을 때까지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다. 해당 학교와 김해교육지원청도 물심양면으로 인적·물적 지원을 하고 있다. 학교 측은 김해와 양산을 매일 오갈 수 없는 A 군의 부모를 배려해 이들이 아이를 잘 간호하고 돌볼 수 있도록 병원 인근에 원룸을 마련해 제공했다.

또한 학교와 교육지원 측은 A 군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성금 모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 박경원 운영위원장은 "당장은 모금 계획이 없다. 아이와 부모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현재로서는 A 군이 완전히 건강을 되찾기만을 바라고 있다. 아이의 수술·퇴원 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시점이 오면 모금 계획을 구체화해 실행할 것이다. 성금을 전달한다고 해도 조용히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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