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돈이 예금 등에 계속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주식 돈 늘지 않고 예금 쏠림 강해
마땅한 투자처 없어 안전자산 선호


사람들이 경기 불황과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보다는 돈을 소극적으로 묶어두는 경향이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 자금순환 통계를 보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가 예금이나 보험, 주식, 채권으로 굴린 돈(자금운용) 증가액은 44조1천억 원으로, 작년 2분기 38조원보다 커졌다.

이 돈은 어디로 갔을까?

올해는 작년보다 예금 쏠림 현상이 강해졌다.

가계가 저축성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으로 굴린 돈은 2분기 중 25조4천억 원 증가했다. 주식(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로 굴린 자금은 3조4천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1년 전인 작년 2분기에 금융기관 예치금이 올해보다 적은 15조4천억 원 증가에 머물고, 주식에는 11조9천억 원의 가계자금이 새로 유입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저금리 시대에 예금은 매력이 떨어지지만, 이를 대체할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돈이 계속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가 주식으로 굴린 돈은 많이 늘어나지 않았고, 대신 예치금이 불어났다"며 "가계가 안전자산을 늘리는 쪽으로 자금을 운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정기예금, 정기적금 같은 상품으로 짭짤한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지만, 이를 대체할 투자처가 없어 돈이 계속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에는 불안심리가 확산했고, 대출규제로 부동산 시장도 침체한 모습이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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