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견과 잘 지낼수록 우울증이 예방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 결과
'비우호적' 우울증 위험 3.19배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반려견에게 우호적일수록 우울증 예방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조성일·민경덕)·수의과대학(조성범·김우현) 공동 연구팀은 반려견을 키우는 20∼30대 654명을 대상으로 반려견에 대한 우호적 또는 비우호적인 태도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반려견을 기르는 게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다. 반려견과의 상호작용으로 사람 체내 옥시토신 호르몬이 활성화되면서 정신건강에 유익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이와 반대로 사람의 정신건강에 아무런 효과도 없다는 연구 결과도 적지 않았다.

연구팀은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반려견에게 우호적인지 비우호적인지를 상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각 7점 만점의 18가지 문항을 제시하고 총점(18∼126점)에 따라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설문 문항은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것을 좋아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것은 돈 낭비라고 생각한다', '반려견은 내 인생을 더 행복하게 한다', '반려견과 함께 사는 것이 행복하지만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감수할 정도는 아니다' 등으로 대부분 반려견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에 대한 항목이었다.
그 결과 성별, 연령, 교육 수준, 소득수준, 혼인 여부, 취직 여부 등의 요인을 모두 보정했을 때 설문 중앙값인 89점 이하 점수대의 '비우호적 그룹'은 90점 이상 점수대의 '우호적 그룹'보다 우울증 위험이 3.19배 더 높은 것으로 연구팀은 추산했다.

연구팀은 "반려견 양육에 따른 건강 증진 효과가 질적인 측면(양육자가 반려견에 대해 얼마나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며 "다만 아직 초기 연구인 만큼 향후 더 많은 표본을 대상으로 심층 연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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