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봉리단길에 일방통행 추진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보행환경 개선사업 '전면 백지화'
부원역 인근 환경개선 사업 예정



일방통행 추진으로 갈등을 빚던 김해 봉황동 봉리단길 보행환경 개선사업(본보 8월 21일자 3면 보도)이 해법을 찾지 못하고 결국 무산됐다.

지난 18일 김해시는 봉리단길에 쌍방통행을 유지하는 현 통행체계로는 그 밖의 사업 추진이 전체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는 쌍방통행을 유지한 채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사업계획 변경도 논의했다. 하지만 인도 설치가 불가능해지면 '보행 환경 개선'이라는 사업 핵심 가치의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에 결국 사업을 완전 백지화하기로 했다.

봉리단길 보행환경 개선사업은 지난해 김해시가 경상남도에서는 유일하게 행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된 사업이다.

시는 국비 7억 5000만 원 등 총 1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까지 인도, 속도저감시설, 불법주차방지용 단속 카메라, 트릭아트·벽화, 특색 있는 안내표지판 등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사업에 봉리단길 중앙도로(김해대로2273번길)의 통행체계가 일방통행으로 변경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해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어왔다.

이번 사업 취소로 인해 향후 봉황동 도시재생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시는 이 사업을 보행환경 조성 뿐만 아니라 도시 디자인 개선, 테마 도로 개설 등 각종 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었다. 일방통행이 무산되면서 봉황동 일대에 인도를 설치할 수 없게돼 이 사업들의 추진 방향도 미궁에 빠지게 됐다.

한편 김해시는 봉리단길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백지화됨에 따라 내년부터 '부원역 인근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부산-김해경전철 부원역 주변 가락로 일대의 보행환경과 미관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김해시 도로과 관계자는 "봉리단길에 투입됐어야 할 예산 15억여 원이 부원역 인근에 사용된다"며 "이 사업 역시 2020년 행정안전부 보행환경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막바지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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