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와 엉덩이둘레 비율
남성 1.0 여성 0.9이상 복부비만
고혈압·심장병·동맥경화 등 원인
규칙적이고 적당량의 식사 필요
기름진 음식 섭취는 줄여야
조깅·걷기·수영 등 운동도 필수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많은 '사장님'들이 존재할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고객을 응대할 때 중년 남성을 통칭하게 된 이 단어는 한때 인격으로 대변되던 '후덕한 뱃살'과 함께 세트로 묶여 성공한 중년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건강과 자기관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요즘엔 '배불뚝이 사장님'이란 더이상 성공과 부러움의 대상이 아닌 시대가 됐다. 각종 성인병 위협에 자신을 내던지는 무책임함으로까지 비하되는 뱃살.
 
건강에 대해 자신하는 경우라도 나잇살 때문에 대부분 어느 정도의 뱃살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강과 관련한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로 그쳤다면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뱃살과의 전쟁을 선포해보는 것은 어떨까.
 
■ 내가 뱃살이 있다고?
일반적으로 손쉽게 허리둘레를 재어보면 복부비만 여부를 알 수 있다. 몸무게가 표준이더라도 허리둘레가 남성의 경우 90㎝(36인치) 이상, 여성의 경우 80㎝(32인치) 이상이거나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 비율이 남성의 경우 1.0 이상, 여성의 경우 0.9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판정한다. 복부비만은 다시 내장비만과 피하비만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내장비만은 상대적으로 피하지방층이 아닌 뱃속의 장간막, 간장, 심장, 간 등에 지방이 축적된 것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허성백 가정의학전문의는 "회식이 많고 업무 때문에 불규칙한 식사를 하게 되는 직장인들의 경우 복부비만이 쉽게 올 수 있다"며 "복부나 허리에 지방이 축적된 복부비만이 건강에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 증상과 원인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전체적으로 체중이 증가하면서 허리둘레가 늘어나 자각하게 되지만 체중이 정상인 경우에도 복부비만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장지방 축적으로 인해 횡격막이 과다하 늘어나 호흡을 할 때 폐의 움직임을 방해하면 수면 중 코를 골다가 호흡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내장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이유는 나이의 증가, 과식, 운동 부족, 유전적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내장지방이 많으며, 특히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내장지방이 증가하고 여자는 폐경 후 내장지방이 많이 증가한다.
 
내장지방과 관계되는 질병은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 중풍,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담석증과 허리, 무릎, 발목 등의 관절질환 등이 있는데 특히 내장지방이 성인병과 관계가 깊다. 따라서 내장지방은 체중이나 체질량지수뿐만 아니라 허리둘레의 정기적 측정이 중요하다. 허리둘레의 정확한 측정은 똑바로 선 자세에서 갈비뼈 가장 아래쪽과 허리띠가 걸리는 골반뼈의 중간부위를 측정하면 된다.
 
허성백 전문의는 "복부비만의 내장지방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CT나 MRI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허리둘레 측정만으로도 복부비만 여부 확인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 치료와 예방
내장지방의 치료는 일반적인 비만 치료와 마찬가지로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생활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우리 몸은 언제 어떤 때에 굶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비상식량을 저장해 두려고 하는 기전이 있어 소화흡수량도 증가하여 비만체질이 되기 쉽다. 그러므로 불규칙한 식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적당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체의 에너지 소비는 기초대사율, 식사에 의한 열생산, 운동에 의한 에너지 소비로 나눌 수 있다. 흔히 말해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하는 사람은 기초대사율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기초대사율이란 생명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소모를 말한다. 같은 체중이라 해도 근육과 골격이 큰 사람이 기초대사율이 높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보다 기초대사율이 더 높다. 기초대사율은 연령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출생 후 증가하여 2~3세에 최고이며 그 후 약간씩 감소하여 20세에 일정하게 되고 이후 노화가 일어나면서 감소한다. 그래서 나잇살을 먹는다는 말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른 기초대사율이 떨어지고 활동량이 떨어져 소모 에너지가 감소하는데 이전과 같은 양을 먹게 되면 에너지 과잉이 되어 살이 찌게 되는 것을 일컫는다.
 
셋째,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 우리 몸의 열 생산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질의 순서로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다. 반면에 같은 양을 먹어도 지방이 단백질이나 탄수화물보다 열량이 배다. 그러므로 지방은 열량이 배이면서 대사되는 데 소모되는 에너지는 가장 적어 비만에 가장 큰 적이다.
 
■ 내장비만이 고민이라면 걸어라!
체중조절에는 조깅,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좋은 운동이다. 특히 조깅이나 걷기 운동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고,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어서 좋다.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인해 발목을 삐거나 무릎관절이 상하는 등 여러 가지 건강상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최소한 30분 이상 쉬지 않고 걷고 최대심장박동수의 50~85%, 쉽게 말해 약간 숨이 차고 힘들 정도의 강도로 운동을 해야 한다.

Tip >> 내장비만 예방 10가지 방법
1. 컬러푸드를 생식으로 즐겨라.
2. 지방은 소량 섭취하라.
3. 단백질 위주 식단을 해라.
4. 당분 관리를 해라.
5. 하루 2리터 이상 물을 마셔라
6. 식사를 거르거나 폭식하지 마라.
7. 달걀 마늘 양파 등 천연황 성분이 많은 음식을 먹어라.
8. 아침식사는 반드시 하라.
9. 내장 어루만지는 복부마사지를 하라.
10. 복식호흡보다는 흉식호흡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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