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지반·난개발로 피해 우려


지난 27일 경남 창녕에서 규모 3.4 의 지진이 발생하자 인근 지역인 김해도 지진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해는 대단지 아파트 개발이 한창인 데다 가야시대 유물과 유적도 많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반면 지반은 약한 것으로 알려져 대형 지진 발생 시 큰 피해가 예상돼 안전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경남 도내에는 고성과 거창, 창원 등 9개 시군에서 규모 2.0~3.4의 지진 16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창녕 지진 규모는 이 중 가장 컸다. 창녕과 김해 등 경남지역 유감 신고는 30여 건이 잇따랐다. 다행히 지진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내륙에서 지진이 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지진은 지난 7월21일 경북 상주에 난 규모 3.9에 이어, 올 들어 가장 강한 내륙 지진으로 조사됐다.

이번 지진은 단층이 움직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남 내륙에서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땐 '지진 안전지대'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기상청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최근 5년간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총 697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절반가량인 350건(50.2%)이 경북에서 발생했고, 경남이 14건(2%), 충남이 12건 순으로 나타났다. 10월에 창녕과 밀양에서 발생한 지진까지 더하면 경남에서는 총 16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러나 도내 건물의 내진확보율은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의 평균 내진율은 12.2%였다. 가장 낮은 곳이 전남(5.9%)이었고 그 뒤를 경북(7.8%), 강원(8.2%), 전북(9.1%) 다음으로 경남(9.4%)이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시설물 내진 보강과 지진 대피소 추가 확보 등 지진 안전대책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며 "지역 전반에 걸친 지반 조사를 실시해 지진으로 인한 시민과 문화재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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