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산업진흥의생명융합재단 차병열 연구기획단장이 최근 출범한 김해미래전략기획단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경민 기자


산업기술진흥유공 대통령 표창
의생명산업 진흥 공로 인정받아
국책사업 60건·885억 원 수주



"김해로 온 의생명기업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말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어 성장·발전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기업에 심어주고 싶습니다."
 
김해산업진흥의생명융합재단 차병열(43) 연구기획단장은 최근 2019 산업기술진흥유공 지역혁신성장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2006년 재단에 입사한 후 13년 간 정부사업 60건 885억 원 수주를 따내며 지역 의생명산업 진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차 단장은 특히 지난 6월 김해가 의생명·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선정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강소특구는 대학·공공기관 등 기술핵심기관을 중심으로 연구, 산업 기능이 집약된 곳을 말한다. 여기서 나온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김해 의생명·의료기기 강소특구의 경우 인제대학교가 기술핵심기관으로 지정됐다. 인제대는 앞으로 의약품·의료기기 분야 유망사업을 기업으로 이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차 단장은 "강소특구 사업의 목적은 대학·공공기관이 만들어 놓은 지적재산권을 기술·사업화시키는 것이다. 기술지주회사의 지분은 대학과 기업이 각각 2대8로 가져간다. 협력·지원이 잘되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을 위해 연구원 3명과 함께 시청에 파견근무를 나갔다"며 "3~4개월 간 매일 밤을 새다시피 했다. 이 기간 배설케어로봇 사업도 따냈다. 다들 고생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차 단장은 인제대학교에서 의용공학을 전공했다.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한국전자부품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을 거쳤다. 김해의생명센터가 문을 열 때 장비구축부 선임연구원으로 발을 들인 후 황무지 같았던 김해에 의생명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의생명클러스터는 의생명센터에 입주한 기업이 연구·개발, 시제품 생산, 판매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플랫폼이다. 기업이 인제대 백병원과 연계해 인적·물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돕는다. 성장한 기업은 센터를 나가고, 또 새로운 기업이 입주하는 순환구조를 띤다. 좋은 기업을 유치하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따라온다. 이 시스템은 장기간 다양한 국책사업에 선정되면서 구축할 수 있었다.
 
차 단장은 "사업을 시작할 때는 국가 공모사업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당위성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다른 지역에서 부러워한다. 지자체에서 의지를 갖고 재정을 마련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특정지역에서 해당사업을 추진해야하는 이유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김해시와 인제대는 이달 초 김해미래전략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의생명산업·미래신산업·스마트산업·식품특화산업 등 4개 분야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조직했다.
 
차 단장은 "인제대의 우수한 R&D를 이용할 것이다. 4개 산업이 미래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교수 등 대학 전체가 국책사업을 따오는 일에 앞장서게 된다"며 "시와 재단도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나 역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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