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재 김해뉴스 독자위원·김해문화네트워크 대표

이제 몇 주후면 김해시가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는 오랜 바램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많은 영역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문화도시다운 면모들을 갖추어 내고, 다양한 시민들의 활동을 장려하고, 조금씩 능동적인 시민그룹들이 성장하고 있는 듯하다.

필자 역시 김해에서 학창시절 뿐아니라 장년시절까지 보내면서 김해가 '문화'라는 측면에서 어떤 변화를 가지며 지내왔는지 잘 알고 있다. 중학교시절 전학을 왔을 때만해도 김해는 정말, '김해평야'라는 이름이 유명할 수 밖에 없던 농공도시였던 것 같다.

세월이 흐르고 도시가 팽창하면서 이제는 어엿한 인구 56만의 경남에서는 손꼽는 대도시가 되었다. 짧은 시간 도시가 외형적인 급성장을 하게되면서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음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

'문화'라는 사전적 정의에서 보듯이 결국 이 지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양식'내지는 '기호', '패턴'등이 그 도시의 컬러를 결정한다. 이 부분에서 김해의 급성장은 조금은 불안하고, 아직은 정리가 덜된듯한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필자가 생각하는 문화도시로서 김해가 조금더 메꾸어가야할 일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건강한 시민의식이다. 김해는 김수로왕의 탄생설화부터 민주주의의 뿌리를 가지고 역사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현재, 타지역에 대비하여 건강하고 자발적인 시민활동과 참여가 부족하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견해이다.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이기보다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기초로한 다양하고 자발적인 시민활동이 반드시 필요하겠다.

둘째로, 제대로된 소통이다. 최근 몇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유관기관들의 부처별 소통부재와 역할에 대한 모호함으로 시민활동이 애로를 겪는 일들이 왕왕있었다. '협치'라는 키워드로 사회혁신이 대두되면서 기존의 부처사업에서 조금은 복합적이고 협업해야만 운영이 가능한 프로젝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아직은 속도가 서로 맞지 않아 여러 가지 오해들과 불평이 잦아진다. 같은 방향을 보고 진행하는 일에도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들이 다반사이다. 시민들은 조금더 인내가 필요하고, 관은 충분한 속도와 결단이 필요하다.

셋째로, 창의적이고 집중력있는 브랜딩이다. 최근 김해가 많은 부분에서 이슈를 달리고 있다. 그것들이 분산되고 개별적으로 집중이 되면 도시의 이미지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제는 보다 집중력있게 분산된 것들을 하나의 주제로 모으로 제대로 브랜드화할 필요가 있겠다. 이 지점에서 문화분야에서 내걸고 있는 '오래된 미래'라는 주제는 김해시의 많은 것들을 포괄적으로 수용하고 브랜드화 할 수 있는 좋은 꺼리 일 수 있겠다.

조금씩 시민들이 움직이고 있다. 어떠한 동기에서든 모여진 시민그룹들이 포기하거나 지치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민들도 이제 관객모드에서 주체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활동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 

문화도시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시민주도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훨씬더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누구도 소외없이 나눌 수 있는 작은 공간과 모임, 활동이 장려되고, 끊임없는 작은 실패들을 응원해 줄 수 있는 여유와 배려가 필요하다.

더 이상 결과가 아닌 과정의 미를 추구할 수 있는 대인배적인 무브먼트가 이제 다시한번 김해에서 일어나기를 소망해본다.

바뀌는 것도 중요하고,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로가 잘 맞을 수 있는 적당한 속도를 함께 찾아내고,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일들에 관심을 가지는 습관이 문화도시 김해를 만들어 갈 것을 확신한다.
김해뉴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