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콜카타, 방글라데시 치타공, 미얀마 시트웨로 연결되는 지역은 벵골만 황금 삼각지대로 불린다. 이들 나라의 주요 강에서 벵골만으로 영양 염류가 흘러든다. 벵골만의 주요 도시인 콜카타, 치타공, 양곤 등의 어시장에서는 로호(잉어류), 메기 등 내수면 물고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외해로 나가기에는 어업 기술과 어선이 아직 낙후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1956년 개장한 미얀마 시트웨 중앙시장은 생물을 파는 곳과 건어물 시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시장은 바닷가로 접한 포구에 가건물 형태의 비가림막이 완비된 구조다. 냉동 시설이 없어도 선도가 보장되는 이유는 이동 거리가 짧기 때문. 시장은 새벽부터 정오 무렵까지 분주히 돌아간다. 이곳은 미얀마의 '자갈치 아지매'격인 어시장 상인과 짐꾼, 손님과 구경꾼이 가세해 인산인해를 이룬다.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 관장은 사진집 <세계의 어시장>에서 어시장 사람들의 비린내 나는 끈적끈적한 삶을 보여 준다. 책은 해양 인문학자인 저자가 지난 10년간 세계 곳곳의 어시장을 답사하면서 촬영한 컬러 사진 140여 점을 수록했다. 민속학 연구 시절부터 현장답사와 취재에 필수적인 사진기록을 해온 저자의 30여 년 사진 경력이 이번 첫 번째 사진집에서 만개했다.  

책에는 인도양, 아라비아해, 벵골만, 동남아시아의 바다, 북서태평양, 환동해권 시베리아, 지중해, 북해 발트해 대서양 등 8개 권역에 펼쳐져 있는 바닷가와 내륙의 어시장 풍경을 수록했다. 권역별 소개 글과 함께 논고 '어시장 연대기'를 덧붙였다.

부산일보=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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