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옷 유정공방의 노유정 대표가 직접 제작한 의복을 소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현동 기자


김해 삼정동서 가게 운영
 의복 제작 30여 년 경력
"내년 첫 개인전 개최 목표"



"생활한복, 즉 '우리 옷'은 이름 그대로 우리민족에게 가장 적합하고 잘 어울리는 옷입니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사상, 기술, 정신 등이 깃들어 있는 우리의 전통 의복이기 때문입니다."
 
생활한복 제작·천연염색 공예가 노유정(53) 씨는 우리 옷, 한복의 정체성에 대해 묻자 이같이 설명했다. 서양식·현대식 의복이 현대인의 삶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소외받고 있지만 한국인의 민족성을 잘 나타내는 옷은 우리 옷이라는 것이다.
 
노 씨는 30년이 넘도록 의복을 제작하는 일에 종사해 오고 있다. 학창시절 그의 부모님이 학생들에게 체육복을 판매하는 체육복 가게를 운영했기 때문에 그도 고등학교 졸업 후 자연스럽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노 씨는 김해 삼정동 활천고개 부근(활천로 77번길 8-10 1층)에서 '우리 옷 유정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의상을 주로 다루는 집안에서 나고 자라다보니 노 씨는 남다른 손재주와 재능을 물려받았다. 옷을 만들고 직접 입기도 하면서 흥미도 크게 느꼈다. 노 씨는 "어릴 때는 부모님이 하시는 일을 그대로 따라해야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한 후 본격적으로 일을 배우고 시작하게 됐다. 다행스럽게 적성도 잘 맞았기 때문에 3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옷을 만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그동안 노 씨는 김해 어방·삼방·삼정동 등에서 아동복·체육복·여성복 등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가게를 운영해 왔다. 그러다 5년 전 우리 옷을 제작해달라는 한 고객의 주문을 계기로 우리 옷의 매력에 빠져 한복제작·천연염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후 정장과 우리 옷을 접목시켜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품위 있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우리 옷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그가 단순 디자인, 재단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양산에 있는 '물들임' 체험장을 수시로 오가면서 천연염색 옷 제작도 병행하고 있다. 노 씨는 "한 벌의 옷을 만드는 데 최대 3~4시간이 걸린다. 하루 평균 1~2벌의 옷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에게 나눠주고 베풀기를 좋아하는 노 씨는 자신이 가진 능력과 기술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국2차아파트 노인정에 300만 원 상당의 의복을, 지난 8월에는 김해 해광사에 200만 원 상당의 승려복을 기탁하기도 했다.
 
노 씨는 "돈·재산에 대한 욕심이 없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이로 인해 내가 하는 일과 우리 옷의 가치가 인정받기 바랄 뿐"이라며 "올 겨울에도 어르신이 많은 곳을 찾아 따뜻한 옷을 기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공방에서 우리 옷을 주제로 개인전을 여는 것이 꿈이다. 개인전과 함께할 음악공연·다과 등을 준비해서 내년 봄에 첫 개인전을 여는 것이 목표"라며 "실력을 뽐내고 옷을 판매하겠다는 목적보다는 우리 옷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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