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친선경기에서 0-3으로 패한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올해의 마지막 A매치 경기에서 '남미 최강' 브라질에 완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3골을 연이어 내주며 0-3으로 패배했다. 한국의 A매치 패배는 1월 카타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0-1) 이후 10개월 만이다.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원정 2경기에서 북한, 레바논과 연이어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며 '골 가뭄'에 빠졌다. 지난해 9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최다 실점도 기록했다. 브라질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승 5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6월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뒤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 부진에 빠져 있던 브라질은 모처럼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벤투 감독은 최전방에 황의조(보르도), 2선에 손흥민(토트넘),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앞세웠다.

미드필더로는 주세종(서울)과 정우영(알 사드)이, 포백 수비진에는 김진수(전북),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문환(부산)이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6월 이란과의 평가전 이후 6경기 만에 조현우(대구)가 꼈다.

브라질은 전날 예고된 대로 필리페 쿠티뉴(바이에른 뮌헨), 히샬리송(에버턴),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시티)의 스리톱이 나섰다.

중원엔 파비뉴(리버풀), 아르투르(바르셀로나), 파케타(AC밀란)가 배치됐고 수비수로는 헤낭 로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 다닐루(유벤투스)가 출전했다. 골키퍼는 알리송(리버풀)이었다.

초반부터 로지의 활발한 공격 가담 속에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브라질이 경기 시작 9분 만에 이를 발판 삼아 먼저 골문을 열었다. 쿠티뉴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압박을 피하며 밀어준 공을 받은 로지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파케타가 다이빙 헤딩 슛을 꽂았다.

한국은 전반 36분 세트피스 한 방에 다시 실점했다. 페널티 지역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코치뉴가 오른발로 올린 공이 골대 왼쪽 위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알고도 막기 어려운 절묘한 킥이었다.

한국은 전반 41분 페널티 아크 부근 좋은 위치에서 손흥민이 프리킥을 얻어내며 만회 골 기회를 잡았으나 정우영의 강한 오른발 슛이 수비벽을 맞고 굴절된 뒤 알리송의 펀칭에 막혔다. 이때 흐른 공을 쿠티뉴가 차 내려던 것이 골대를 맞혀 한국의 득점이 될 뻔했으나 놀란 쿠티뉴가 재차 볼을 라인 밖으로 걷어냈다.

후반전은 두 팀 모두 변화 없이 나섰다. 후반 초반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던 한국은 후반 15분 수비 집중력이 흔들린 사이 한 골을 더 허용했다. 왼쪽 측면의 로지가 반대편으로 낮게 보낸 크로스가 아무런 방해 없이 반대편으로 연결됐고 다닐루가 달려들며 강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다닐루가 24번째 A매치에서 기록한 데뷔골이었다.

후반 중반부터 한국은 황희찬 대신 나상호(FC 도쿄), 이재성 대신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을 투입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고대하던 '한 골'은 끝내 터지지 않은 채 경기가 마무리 됐다.

이날 브라질과의 경기로 11월 A매치 일정을 마친 한국은 다음 달 1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2019년 마지막 세 경기를 치른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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