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어방지역아동센터가 지난 23일 서종요양병원에서 창극 공연을 펼쳤다.


어방지역아동센터 창극 공연
"전통문화 확산 계기 되길"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사랑이야기를 초등학생들이 재해석한 공연이 펼쳐졌다.

김해 어방지역아동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23일 오후 2시 부원동 서종요양병원 1층 홀에서 요양병원 이용 어르신 30여 명을 대상으로 '김수로왕과 허황후, 김해에 노닐다' 창극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창극'을 통해 지역민들이 가야사를 이해하고 김해 지역 문화에 스스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대에는 센터 이용 초등학생 20여 명이 올랐다. 김해 대표 국악팀 '모리밴드'도 공연에 참여해 배경음악을 연주했다.

이날 공연을 위해 아이들은 지난 6개월 간 판소리와 발림(소리꾼의 춤동작이나 연기)을 몸에 익히고 노래 가사·악기 선율·대본을 직접 창작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김수로왕, 허황후를 비롯한 가야 역사 속 인물들로 분장하고 그간 갈고 닦은 노래와 춤 솜씨를 뽐내며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가야사를 쉽고 재미있게 창극으로 녹여냈다.

김수로왕 역을 맡은 박우혁(12) 군은 "춤과 노래를 연습하는 등 6개월 간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들고 어렵기도 했지만 연습한 만큼 좋은 무대를 만든 것 같다. 재미있었다"며 "어르신들이 무대를 보고 많이 웃으신 것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방지역아동센터 전두용 센터장은 "가야사는 김해 지역의 자랑스럽고 찬란한 역사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가야사를 다소 어렵고 낯설어 했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지역의 역사에 대한 관심·지식·이해도가 높아졌고 지금은 이 분야에 있어선 전문가 수준이 됐다"며 "이를 전통 창극의 형식으로 김해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돼 영광이다. 이번 공연이 전통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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