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아빠 육아 처음이지?’ 책을 펴낸 사회복지사 하태욱 씨가 책을 소개하며 ‘아빠육아·함께육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빠 육아 처음이지' 책 발간
 아들 ‘시온’ 키우는 경험 전해
"육아 함께하는 문화 정착하길"



"준비된 부모는 없습니다. 모두가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죠. 부모도 육아를 통해 함께 성장합니다. 이 책을 통해 예비 엄마·아빠에게 제가 먼저 몸소 배운 것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김해 장애인거주시설 '우리들의 집'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하태욱(38) 씨가 최근 예비·초보 아빠들의 육아 지침서 '아빠 육아 처음이지?'를 펴냈다. 이 책은 하 씨가 아들 하시온(3·남) 군을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생각과 경험·노하우가 생생하게 담긴 '궁극의 육아비법서'다.
 
그는 "최근 핵가족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육아환경도 많이 변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남편은 경제활동을, 아내는 육아를 담당해야 한다는 가부장적인 인식이 남아있다. 이는 부부갈등·산후우울증 등 가정문제의 원인"이라며 "아이를 갖고 아빠가 되면서 '육아를 엄마 혼자 감당하려면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아빠가 함께 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육아로 인한 희생을 여성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고 책을 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책은 '아빠육아 전성시대', '행복한 가정 별거 없다', '좌충우돌 아빠육아', '아빠육아 필살기', '대한민국 아빠·엄마들에게' 등 다섯 장으로 나뉜다. 책을 살펴보면 각 장 별로 4년 차 아빠로서의 마음가짐, 하 씨 가족의 현실적이고 유쾌한 일상이야기, '아들바보' 하 씨의 좌충우돌 육아 경험담, 필살 육아 노하우, 예비 부모에게 전하고픈 메시지 등이 담겨 있다. 특히 그는 예비부모에게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며 "아이가 자라고 학교에 들어가면 부모보다 친구와 더 많은 시간·기억을 공유한다. 어린 시절 추억을 많이 쌓는 것을 권유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 씨는 시온이를 올바르게 양육하는 것이 부모님에 대한 참된 효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름을 시온(施溫, 베풀 시·따뜻할 온)이라고 지은 것도 사회복지사·웃음치료사·MC 등 타인에게 행복·웃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의 성향을 조금은 닮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시온이가 타인을 도울 줄 아는 정직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이번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출산율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최근 여성이 육아를 모두 도맡는 '홀로육아' 가정이 많아지면서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하 씨는 "홀로육아를 '함께육아' 문화로 바꿔나가고 싶다. 내 책을 읽고 단 한 가정이라도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아이를 더 낳고 싶다, 아내를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아이 좀 키울만하다, 이제 좀 편해졌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가 반드시 온다. 영화관에 처음 들어가면 캄캄해서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화면이 보이기 시작한다. 육아도 마찬가지다. 부모에게도 영화가 보이게 될 날이 반드시 온다. 힘들어도 꿋꿋이 참고 버티길 바란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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