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콘셉트 통해 도시 바라 봐
2부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
외국과 우리나라 도시 비교 해석
10여 년간 읽힌 '우리 도시 예찬'
3부작 묶어 새롭게 복간 '눈길'



도시건축가 김진애의 도시 3부작이 나왔다. 3부작의 구성은 첫째 권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둘째 권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성장하고 기뻐하고 상상하라>, 셋째 권 <우리 도시 예찬: 그 동네 그 거리의 매력을 찾아서>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도시는 이야기'라는 통찰 아래 도시 3부작을 썼다. 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되고,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좋은 동네가 모여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 인간들이 펼치는 변화무쌍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이 도시이고, 도시야말로 다양한 인간과 욕망으로 가득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12가지 도시 콘셉트를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익명성, 권력과 권위, 기억과 기록, 스토리텔링, 코딩과 디코딩, 욕망과 탐욕, 부패에의 유혹, 돈과 표, 진화와 돌연변이 등 각각의 도시적 콘셉트를 통해 도시를 바라보면 비로소 우리 삶을 둘러싼 도시 공간의 구조와 역동성이 또렷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1부)에서는 길·광장, 청와대·국회, 보존·보전·복원·재생 등을 이야기한다. '감(感)이 동(動)하는 공간'(2부)에서는 정조·수원 화성·주합루, 통영·강화, 차이·부정·인정 등에 관해 탐색한다. '머니 게임의 공간'(3부)에서는 아파트 공화국, 바벨탑 공화국·엘시티 등을 논의한다. '도시를 만드는 힘'(4부)에서는 도시 간·도시 속 양극화, 신도시·달동네를 해석해낸다.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에는 도시란 인간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저자의 태도가 녹아 있다. 가장 복합적인 문화체인 도시를 들여다보면 인간과 인간세계에 대한 통찰력과 역량,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까지 다채로운 성장 방식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외국 도시들과 우리 도시를 대비하며 도시의 특성을 해석해 나간다.
 
왜 나는 끌리는가?(바르셀로나·밀라노·진주), 지적 감동의 순간을 축복하라(런던·파리), 분수를 지키며 분수를 키워라(싱가포르·홍콩·상하이), 이데아를 넘어서라(서울과 평양·동베를린과 서베를린), 먹어봐야 남는다(베네치아·광저우·시애틀), 눈을 감다(프랑크푸르트·피렌체·야나가와), 도시에 창조적 파괴란 없다(폼페이·뉴올리언스) 등의 도시 담론을 펼친다.
 
지난 10여 년간 읽혀왔던 책 <우리 도시 예찬>이 같은 제목으로 이번 3부작에 묶여 새롭게 복간된 것도 눈에 띈다. 이 책의 특징은 우리나라 도시들을 예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다른 도시들에 비해 무질서해 보이고 체계가 없어 보이는 우리 도시들이지만, 불만과 비판의 시각에서 벗어나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면 보이는 것 이상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진주, 대구, 전주, 경주, 수원의 동네들을 둘러보고 인천, 목포, 부산의 거리들을 걸으며 저마다의 다른 표정과 매력을 포착한다. 홍대 앞, 대학로, 성수동 등 서울 핫 플레이스를 찾기도 하고 제주 동네인 산지천을 관찰하기도 한다. 저자에게 우리 도시는 매력적인 '잡종도시'다.
 
저자는 "인생이 여행이듯 도시도 여행이고, 인간이 그러하듯 도시 역시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변화하며 진화하는 존재"라며 "도시와 도시 삶의 의미를 발견해보자"라고 말한다.
 
부산일보 백태현 선임기자 hy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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