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곡히 들어차 있는 색색의 홀드를 잡고 천천히 다음 홀드로 옮겨간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겨울철 실내에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인기가 좋다. 박나래 skfoqkr@

"3~4개월 마다 한번 씩 꼭 침을 맞았어요.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병원을 가지 않아요. 몸도 훨씬 좋아졌고 여기에 오면 즐거워요." 정재현(외동·52) 씨가 말했다. 어디 좋은 치료법이라도 있었던 걸까. 정 씨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여기'라고 말한 곳은 바로 외동에 있는 한 스포츠클라이밍센터. 아들과 함께 실내인공암벽장을 찾은 정 씨는 재미있고, 이용료도 저렴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서 스포츠클라이밍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사실 실내인공암벽장은 바쁜 생활 속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계절과 기온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회원 한 명이 초크를 손에 묻히더니 빼곡히 들어차 있는 색색의 홀드를 잡았다. 홀드를 잡는 손과 지탱하고 있는 발이 신중하게 옮겨진다. 자칫 홀드를 잘못 잡아 떨어지면 저절로 아쉬움의 탄성이 나온다. 최근들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스포츠클라이밍. 지금부터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클라이밍의 묘미를 느껴보자.


#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은
우리나라에 스포츠클라이밍이 들어온 건 20여 년 전. 짧은 역사이지만 세계 랭킹 1위의 김자인 선수를 배출하는 등 발전을 거듭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부분적인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이다. 벽에 붙어 움직이게 되면 전신의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게 돼 신체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체중 감량 효과와 근력 강화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또 홀드를 잡고 다음 홀드로 옮겨 갈 때 어떤 형태와 동작으로 옮겨 갈 것인지 빨리 판단해야 하며 홀드를 잡는 과정에서 정확도를 높여야 하므로 판단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높이와 상관없이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기고 도전의식을 키울 수 있다는 것도 스포츠 클라이밍의 매력이다.
 
# 스포츠 클라이밍 어떻게 시작할까
실내인공암벽장을 처음 찾는 초보자들은 암벽화(신발) 하나만 구입하면 바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암벽화는 스포츠 용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7만 원부터 있다. 신발을 살 때는 발이 꽉 조일 수 있도록 보통 운동화보다 5㎜ 가량 작은 사이즈로 골라야 한다. 넉넉한 사이즈로 살 경우 많이 신게 되면 앞부분이 접히게 되므로 위험할 수도 있다.
 
▲ 야외 클라이밍시 필요한 장비들의 모습.

실내인공암벽장이 아닌 야외에서 암벽 등반을 할 때는 안전장비들이 필요한데 모두 고가의 장비들이라 한 번에 장만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센터에 준비되어 있는 여분의 장비를 활용하고, 필요하다면 하나씩 구입해 나가면 된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 준비운동이 중요하다. 제자리 뛰기 등 몸을 풀 수 있는 운동을 먼저 한 뒤 맨손 스트레칭을 하고 벽에 붙어서 큰 동작을 하며 스트레칭을 해 준다. 운동의 극대화를 위한 전단계이기도 하지만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 준비운동이다.

# 스포츠 클라이밍의 기본동작 배우기
처음 배우는 초보자들은 3개월의 초보자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암벽등반에 필요한 기본 동작들을 배우게 된다.
 
먼저 발을 이용한 기본 동작으로는 발끝과 새끼발가락 쪽의 아웃사이드, 엄지발가락 쪽의 인사이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홀드는 모양에 따라 잡는 방법이 다른데 포켓행홀드의 경우 네 손가락을 다 넣고 엄지를 아래에서 위로 감싸준다. 핀치홀드는 책꽂이에서 책을 뽑듯이 잡으면 되고, 스틱홀드(돌출홀드)는 손바닥 전체를 감싸듯이 감아 잡으면 된다. 핑거홀드는 엄지손가락으로 검지손가락을 감싸며 잡으면 되고, 모든 홀드는 힘이 분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가락을 붙여줘야 한다.
 
중심이동도 초보자들이 배우게 되는 중요한 동작이다. 출발점에서 다음 홀드를 잡으려 할 때 팔을 뻗어 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릎에 반동을 줘 몸 전체를 움직여 이동해야 한다.
 
스포츠클라이밍을 배울 때 주의해야 할 것은 트레이너의 지시 사항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 시스템을 숙지하고 그 안에서 행동해야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Tip. 김해에서 스포츠 클라이밍 즐기기
삼계체육공원에 높이 13m 야외 인공암벽
김해클라이밍센터·5.14클럽 실내시설 운영 … 무척산도 좋아

김해지역 실내인공암벽장으로는 외동의 김해클라이밍센터(http://cafe.daum.net/gimhaeclimbingclub)와 삼방동의 5.14클럽(http://cafe.daum.net/514club)이 있다. 구산동에 위치한 삼계체육공원에는 높이 13m 짜리의 야외 인공암벽이 있으니 이곳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야외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을 즐기고 싶다면 생림면의 무척산을 추천한다. 탕건바위, 범바위, 하늘벽 등 다양한 암벽 코스가 있는 무척산은 초·중·고급 클라이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문의)김해클라이밍센터 이규범 관장 010-3848-5875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