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열린 시집 ‘블랙 먼데이’ 출판기념회에서 포엠하우스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인 10명, 시 71편 수록
"한 점 풍경화 같은 시집"



순수문학단체 포엠하우스(회장 이병관)가 최근 17번째 시집 '블랙 먼데이'를 발간했다. 총 10명의 시인이 참여해 각각 5~10편의 시를 출품했다. 시집에는 총 71편의 시가 수록됐다. 표지에 담긴 소 2마리 수묵화는 서예가 범지 박정식 씨가 그렸다.

이번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블랙 먼데이는 유행두 시인이 쓴 시다. 블랙 먼데이는 1987년 10월 19일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주가가 22.6% 떨어진 사건에서 비롯된 단어로 월요일 주가가 대폭락하는 경우를 말한다. 유 작가는 '할아버지 수소타고 집으로 가는 대신/ 염소 뒷다리 잡고 시퍼런 요단강 지나간다' 등의 구절을 통해 주식·자본주의 시장을 풍자했다.

이병관 시인은 '산', '중독', '잡초에게', '돛대산에서' 등 10편의 시를 실었다. 박상길 시인 역시 '가을', '화포천 습지', '산불지킴이', '후회한다' 등의 시 10편을 썼고 유행두 시인은 '블랙 먼데이'를 포함해 '지겟작대기', '꼬막을 삶다', '대게 먹는 법' 등 8편을 출품했다.

양민주 시인도 시 8편을 내놨다. '벼베기', '사람이 날지 못하는 이유', '눈이 동그란 가재', '효' 등의 시에서 사람들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아이를 많이 낳고,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하려는 그의 바람를 확인할 수 있다.

김미희 시인은 '설거지하다', '빈터', '강가에서' 등 10편의 시를 썼고 강순옥 시인과 정보암 시인은 '가을', 나의 마리아님'과 '소문', '11월' 등 각 5편의 시를 출품했다.

포엠하우스 회원으로 합류한 후 이번 시집에 처음 이름을 올리게 된 송미선, 장정희, 최병철 시인도 각각 5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송미선 작가는 '내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 '액자의 풍경' 등을 썼고 장정희 시인은 '동백', '주전자' 등을, 최병철 시인은 '저녁의 양말', '어떤 거울에 대한 보고서' 등을 실었다.

양민주 시인은 "이번 시집은 한 점의 풍경화와 같다. 작가들이 시집 속에서 각각 하늘, 나무, 꽃 등 자연물의 역할을 하고 있다. 글이지만 사진이나 그림을 감상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20번 째, 100번 째 시집을 낼 때까지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나갈 것이다.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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