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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마실 수 없다면 이것만은 '꼭'한사랑병원 신진규 원장
  • 수정 2019.12.03 13:29
  • 게재 2019.12.03 13:26
  • 호수 449
  • 10면
  • 이경민 기자(min@gimhaenews.co.kr)
▲ 김해 한사랑병원 신진규 원장이 알코올 중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술 깨는 비법보다 덜 마시는 게 상책
알코올 남용·의존하면 중독 위험 증가
혼자 힘보다 의료진 도움 받으면 좋아



술자리가 많은 12월이다. 음주 문화가 빠르게 변하고는 있지만 때가 때인지라, 각종 명목의 모임이 잦아질 때이다. 모임에는 으레 그래왔던 것처럼 술이 빠질 수 없다. 음주 폐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지금도 많은 술잔을 기울이고 있고, 누군가는 그로 인해 후회하고 있다. 지나친 음주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할 때가 많다는 것. 혹은 지나친 음주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자주 까먹는다는 점이다.
 
알코올 중독전문병원 김해 한사랑병원 신진규 원장은 "아직까지 술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와 술자리 강요 문화는 곳곳에 남아 있다"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듯 술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고 실천한다면 술로 인한 개인적, 사회적 손실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사랑병원 신진규 원장의 도움말로 술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본다.
 

■술 깨는 비법 따로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법은 없다. 알코올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90%는 간에서 대사과정을 거치게 된다. 알코올은 우리 몸의 분해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로 바뀐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다시 물과 초산으로 분해되어 소변이나 대변 그리고 호흡을 통해 배출된다.
 
나머지 10%는 대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땀이나 소변 등으로 바로 배설된다.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기 위해선 시간이 경과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술 분해시간은 술 종류에 따라 다르며 먹는 사람 체질에 따라 차이가 있다.
 
다만, 연구에 따르면 물이나 단백질 섭취 등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알코올을 해독할 때 물이 계속 공급되어야 인체의 해독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단백질은 체내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며 신진대사 속도를 높여준다.
 
그러나 술에서 깨기보다는 술을 덜 마시는 것이 여로 모로 이롭다. 또 식사를 충분히 하고 물이나 음료를 충분히 마셔 식욕이나 갈증을 푼 뒤 음주를 하는 게 좋다.

 
■술을 좋아하지만 중독은 아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과도한 음주가 알코올 중독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은 것일 뿐 술의 양과 음주 빈도가 알코올 중독증의 진단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알코올 중독은 크게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으로 나뉜다. 알코올 남용은 신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술에 의한 폐해가 있음에도 음주를 반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알코올 의존은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생겼거나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상태에서 음주에 대한 병적인 집착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특히 아무리 주 1~2회밖에 안 마시더라도 알코올로 인해 신체적, 사회적, 대인관계상 문제가 반복해서 생긴다면 중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용이나 의존 등 중독까지 가지 않더라도 술을 자주 하면 몸에 여러 가지 해롭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술에도 남녀 차이는 있다?
 
맞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남녀가 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때, 남성보다 여성에게 알코올로 인한 신체 손상이 더 크게 나타난다. 남성보다 여성이 짧은 음주 기간을 갖더라도 간 질환이나 간 경화에 걸릴 확률 역시 더 높다. 실제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폭음이 간에 미치는 손상 정도를 봤을 때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은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신체 수분량이 적고 알코올 대사 능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생물학적 특성으로 인해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이 남성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훨씬 높다.

 
■술은 언제든 줄이고 끊을 수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금연하듯 금주도 가능하다. 그러나 술 약속이 기다려지거나 일부러 술 약속을 만드는 정도라면 어떨까? 취기를 느끼기 위해 혼자 술을 마시게 되는 정도가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알코올 중독은 신체적 합병증 및 알코올성 치매 등의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등 치명적 질병이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 벗어나려 하지 말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신진규 원장은 "알코올 중독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바로 알코올 상담센터나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알코올 중독은 재발 비율이 80%에 달할 만큼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지만 초기에 치료받을 경우 재발 확률이 20% 대로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알코올 중독자 치료는 상담을 통한 심리적 치료와 약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진다. 가장 첫 단계는 자신의 알코올 중독을 인정하고,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음주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인지행동 치료, 가족의 이해와 치료 참여를 위한 가족상담 치료 등도 필수적이다.
 
신 원장은 "알코올 중독 치료는 전문적인 병원의 도움과 환자의 치료 의지가 결합될 때 가장 효과적"이라며 "알코올 중독은 조절력 상실이 핵심 증상이므로 통원치료보다는 입원 치료를 통해 완전금주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  = 한사랑병원 신진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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