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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의생명·의료기기산업 메카로 거듭난다김해 르네상스 미래산업으로 만들자 - (1) 의생명산업
  • 수정 2019.12.06 11:16
  • 게재 2019.12.03 13:33
  • 호수 449
  • 3면
  • 이경민 기자(min@gimhaenews.co.kr)
▲ 김해시는 지난 6월 전국 유일의 의생명·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인제대학교와 김해미래전략기획단을 출범하고 의생명산업을 포함한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8월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김해 강소특구 추진전략 보고회 모습.


산·학·연·관 협력 필요성 공감
시-인제대 강소특구 공동추진
빅데이터 구축 등 각종 사업도
“산업 체질 개선·경제 활력 기대”


 
김해시는 지난 6월 전국 유일의 의생명·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다. 미래 유망산업인 의생명산업의 키워드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김해의생명센터를 중심으로 동남권 의생명·의료산업 특화에 집중하며 의생명산업의 기반을 다져왔다. 여기에 전국 5개 부속 백병원을 운영하며 의과·약학·보건의료융합 대학 등 우수 의생명관련 학과를 보유한 인제대학교의 역할이 주효했다.
 
김해시와 인제대는 최근 김해미래전략기획단을 출범시켰다. 기획단은 앞으로 의생명산업을 비롯해 미래신산업·스마트산업·식품특화산업 등 4개 분야를 지역주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앞장선다.
 
'김해 르네상스, 미래산업으로 만들자' 기획 시리즈 첫 번째로, 기획단이 추진하는 의생명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김해 의생명·의료기기 강소특구 조성
 
강소특구는 김해를 의생명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강소특구는 대학·연구소·공기업 등 기술핵심기관을 중심으로 연구·산업 기능이 고밀도로 집약된 공간을 말한다. 해당 공간에 있는 기업이 대학·연구소·공기업 등이 낸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면 각종 혜택을 지원받게 된다. 외부 기업 유치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는 인제대를 기술핵심기관으로 정했다. 배후공간은 의생명센터와 골든루트산단, 서김해산단이 될 전망이다. 시는 앞으로 인제대가 보유한 의약품과 첨단의료기기,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배후공간을 동남권 의생명·의료기기 R&D 허브로 조성,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또 서김해산단에 복합연구센터를 세우고, 메디컬디바이스 실용화센터에 총 6개의 부속 연구센터를 설치하는 등 기반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의료 빅데이터 특화사업 추진
 
의료 빅데이터 특화사업은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을 위한 핵심기술로 인공지능(AI)시대에 의료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키(Key)로 주목받는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략으로 2016년 이후 연간 4조원 이상의 R&D투자 계획을 세우며 의료 빅데이터 활용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신약, 헬스케어 기기, 개인 맞춤형 의료정보 관리, 개인 유전체·서비스 신산업을 통한 신개념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제대 제약공학과 장동진 교수는 "빅데이터 센터를 새롭게 만들거나 백병원 내 사업팀을 꾸려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의료사업모델을 발굴하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기 시험·검사기관 구축
 
의료기기 제조업과 제조품목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식약처 의료기기 시험·검사기관의 시험검사 성적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동남권 지역에는 검사기관이 없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김해 소재 의료기기 업체 중 식약처 제조업 허가를 받은 업체는 35개사로 그 수가 많지 않다.
 
그러나 강소특구 입주기업에 세금 감면, 인프라 구축, 사업화 연계기술개발비 지원 등의 혜택이 제공되면 의생명·의료기기 기업들이 강소특구로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기 시험·검사기관 구축사업이 완료되면 원스톱(One-Stop) 지원서비스가 가능해 소요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시켜 줄 전망이다.
 

 

▲ 수업에 열중한 인제대 제약공학과 학생들.


■산단캠퍼스·산학융합지구 조성
 
산단캠퍼스·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은 강소특구 배후공간인 산업단지(주촌면 골드루트로 80-16) 내 기업-대학 간 공간적 융합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교육, 연구·개발, 취업이 연계된 현장밀착형 산학협력 모델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대학의 인적·지식 자원·시설 자원과 지방기관의 공간·경제적 자원 등을 활용해  우수 인력을 배출하고, 기술 이전·사업화로 고용창출을 만들어내면 선순환 산학 융합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지역과 대학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돼 줄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 의생명 과학페스티벌 개최
 
김해시는 2020년 6월 의생명 과학기반 지역혁신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국제 의생명 과학페스티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산·학·연·관 상생협력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과학축제는 김해시와 인제대가 주관한다. 바이오산업 국제 컨퍼런스, 기술핵심기관 설명회, 과학미술대회, 과학도서 콘서트, 사이언스 버스킹 등이 포함된다.
 
의생명 전문가, 의생명 기업, 지역시민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시가 추구하는 '웰 바이오(Well-Bio) 도시 김해'로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지속가능한 시스템 마련 우선”
 
해당 사업들이 추진되고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생명기술을 제품화, 사업화할 수 있게 되면 전통산업의 업종 전환이 잇따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산업 생태계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돼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산업진흥의생명융합재단 연구기획단 차병열 단장은 "강소특구 지정과 김해미래전략기획단 발족을 계기로 의생명 생태계가 좀 더 안정적·현실적으로 조성되리라 믿는다"며 "당장 성과를 내는 것보다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해가 의생명산업으로 성장을 꿈꿀 수 있는 것은 인제대와 백병원의 우수한 기술·인력자원 덕분”이라며 “교수·의사·기업대표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금의 산학협력을 뛰어넘는  끈끈한 관계를 구축해야한다.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 인제대학교 제약공학과 장동진 교수.

"방향 설정·효율적 정책이 중요"

신산업 육성을 위한 제언 


김해시는 기존 제조업 분야 외에 김해의 강점 중 하나인 의생명산업과 연계한 신산업 창출을 위해 여러 가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왔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 김해시는 지난 8월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최종 선정돼 5년간 국비를 지원받게 됐다.

이는 2017년 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을 통해 정부가 발표한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바이오산업' 정책에 부응하면서 동시에 김해 지역의 강점 산업인 의생명산업을 특화시켜 발전시키겠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의생명산업의 뛰어난 성장 잠재력과 파급효과를 지닌 지역으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의생명산업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 또는 수도권에 비해 아직은 낮은 단계에 있다. 진정한 차세대 신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김해시, 인제대 그리고 유관기관들의 정책과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 향후 지역의 의생명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점들을 다음 네 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의생명분야는 매우 관련 범위가 넓기 때문에 자칫 폭넓은 분야에 대한 지원으로는 성과를 보기 어렵다. 좋은 예로 이스라엘 제약기업 테바(Teva)를 들 수 있다. 테바는 제약업의 후발 주자로서 미국과 일본의 거대 제약회사와 신약개발로 맞서지 않고 경쟁력 있는 제네릭 의약품을 발굴했다.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해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얻은 수입으로 영역을 서서히 넓혀가는 전략을 썼다. 덕분에 세계 12위의 제약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둘째 바이오클러스터의 조성 및 연구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의생명산업은 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들과는 다르게 지속적인 연구개발 성과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럽의 경우 미국과 비교해 바이오산업의 후발주자로서 차이를 인식하고, 대학과 지역연구소 그리고 관련 기업들과의 연계를 적극적으로 주선했다. 또한 기초과학 연구에 강점을 가진 대학들의 스핀오프(Spin-off) 창업 또는 기업과의 연계 연구를 지원해왔다.

셋째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의생명산업 육성을 추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등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비즈니스 모델이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다. 즉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이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 핵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좋은 예로 IT기술을 통해 차량공유서비스를 연결시켜 준 우버(Uber) 서비스가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운송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제대와 5개의 백병원이 보유한 방대한 의료정보를 빅데이터 또는 인공지능과 결합해 적용할 수 있는 '정밀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정밀의료를 실현할 수 있는 첨단기술로서 도전해 볼 만한 높은 가치가 있다.

끝으로 우수인력 확보 및 지역 내 인력양성을 위한 체계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유럽의 서쪽 끝에 위치한 아일랜드는 420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세계 1위 의약품 순수출국다. 아일랜드는 지역 내 대학들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수준 유지를 위해 많은 지원을 했으며, 이를 통해 배출된 우수 인력들은 지역 내 제약기업들에게 공급되는 것이 제약산업 발전의 비결로 알려졌다.

상기에서 의생명산업이 지역 내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사항들에 대해 제안했다. 신생기업 비중이 높고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의생명산업 특성상 지속성을 유지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육성정책이 필요하다. 김해시는 지난 10월에 인제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김해미래전략기획단'을 출범시켜 의생명산업 등 미래 신산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해미래전략기획단'을 통해 도출된 정책들이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되길 바란다. 더 나아가 국가경제에도 이바지 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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