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인 영화에 철학을 버무려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는 책이 '시네필 다이어리 2'다. 저자는 이미 책의 1권으로 인기를 모은 바 있는데, 2권에서는 인간 내면 깊숙이 더 침잠한다. 미셀 푸코, 엘리아데, 레비스트로스, 미하엘 바흐친, 프로이트, 한나 아렌트 등의 철학자와 짝을 맺어 영화 8편을 읽고 있다. 저자가 일관하는 시선은 '관계'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이라도 누군가에 이야기하면 풀린다. 이야기한다는 것! 거기서 다시 희망이 생긴다고 저자는 믿고 있다. 이게 영화의 힘이고, 소설의 힘이라는 것이다.

정여울 지음/자음과모음/372쪽/1만7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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