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김해지역 이색 농촌체험장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이동 소재 클라우드베리 농장에서는 딸기 따기 체험이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특히 외국인 영어 교사들과 함께 컵케이크·타르트·피자 만드는 프로그램이 운영돼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현동 기자


 원어민 영어 교사 동행 인기
 딸기 수확·컵케이크 만들기 등
"김해 농업 발전 기여하고파"



최근 신선한 콘텐츠를 도입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김해의 이색 농촌체험장들이 화제다.
 
김해에는 한림알로에, 참빛, 클라우드베리, 김해베리팜 등 총 8개의 농촌교육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한림알로에는 알로에 한방샴푸·화장품·초콜릿 등을 만드는 체험을, 참빛에서는 솔방울 공예, 어항·약초비누 만들기, 천연염색, 원예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 클라우드베리와 김해베리팜은 원어민과 함께 영어로 배우는 딸기 수확 체험과 블루베리를 이용한 빵, 피자 만들기 체험 등을 제공한다.
 
이 중 클라우드베리와 김해베리팜은 지난달 말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교육농장으로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농촌교육농장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농촌교육농장은 농업과 농촌자원을 바탕으로 학교 교과과정과 체험을 연계한 교육농장을 뜻한다.
 
지난 7일 농촌교육농장을 체험해보기 위해 클라우드베리 농장(김해시 이동 60-13)을 찾았다. 클라우드베리는 딸기·토마토·고구마·수박 등의 농작물을 직접 수확해보는 체험과 영어권 국가 원어민 교사들과 대화하며 컵케이크·타르트·피자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지역민, 관광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마디로 '일일 영어농촌 체험캠프'인 셈이다. 농촌을 주제로 한 교육프로그램이 주제인 만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고, 종종 연인·친구끼리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이곳은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이라 사전에 시간대와 이용 서비스를 선택해야만 한다.
 
오후 3시 직원의 안내를 받아 딸기밭이 있는 비닐하우스로 입장했다. 새빨갛게 익은 딸기들이 가지에 예쁘게 맺혀 있었다. 직원은 "이곳의 딸기들은 전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신선하고 깨끗한 딸기다. 따자마자 바로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예쁜 색깔만큼 딸기 맛도 정말 뛰어났다. 딸기를 수확하는 '손맛'과 입으로 느껴지는 '단맛'이 어우러져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었다.
 
수확체험이 끝난 후에는 딸기 컵케이크·퐁듀·타르트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체험에 필요한 재료 세트가 준비되자 원어민 교사들이 영어와 몸짓을 사용해가며 조리법을 가르쳤다. 교사들은 브라질·영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와 생활하면서 자원봉사의 형태로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아이들은 교사와 부모의 도움을 받아 저마다의 방식으로 컵케이크 등을 완성했다. 딸기수확부터 쿠킹클래스까지 총 1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됐다. 김해 주촌에 거주하는 박 모(38) 씨는 "자녀가 둘인데 사정이 있어 한 아이만 왔다. 아이와 딸기를 직접 따서 먹기도 하고 예쁜 컵케이크도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다음엔 둘 다 데리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방동 주민 이 모(33) 씨 역시 "딸기밭이나 체험장 내부가 깔끔하게 정리가 잘 돼 있었다. 평소엔 언어의 장벽 탓에 쉽게 대화하기 어려운 외국인들과 자연스럽게 말을 섞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며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클라우드베리 문성준 총괄이사는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무엇보다 원어민 교사들이 한국의 농촌 문화를 사랑하고 있고 아이들을 대하는 일에도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많이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해 외국인예술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베리를 찾는 지역민에게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을기업을 확장시켜 김해 농업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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