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영운초 누리관에서 열린 '기적의 꽃 나눔애(愛) 물들다. 친구야 일어나 함께 가자' 행사에서 방문객들이 홍서홍 군의 쾌유를 빌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9월 김해 영운초등학교에서 방화셔터에 목이 끼여 두 달 넘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홍서홍(9) 군을 위해 따뜻한 온정이 한 데 모였다.

영운초 운영위원회·학부모회는 지난 12일 학교 내 누리관에서 '기적의 꽃 나눔애(愛) 물들다. 친구야 일어나 함께 가자' 나눔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병 간호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 홍 군의 부모에게 간병비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 군 간병비는 하루 14만 원 이상, 월 5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비는 의료보험 급여 항목 내에서 학교안전공제회 등으로부터 지원받고 있지만 홍 군 상태가 위중한 탓에 간병인을 쓰느라 가족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간병비 외 영양제·교통비·숙박비 등도 건강보험지원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혀 지원되지 않고 있다.

운영위는 이 같은 어려움을 알고 간병비를 모금하기 위해 2000만 원 상당의 자선나눔행사 티켓 2000장을 사전에 제작해 배포했다.

행사장에는 홍 군을 응원하는 쪽지를 붙일 수 있도록 소망 나무와 모금함이 설치됐다. 또 방문객들에게 김밥과 어묵탕, 샌드위치, 커피 등 음식도 판매했다.

지역 내 여러 초등학교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등 방문객들은 '쾌유를 기원합니다', '힘내자', '같이 신나게 놀자' 등 내용의 방문록을 남기거나 모금함에 성금을 넣으며 홍 군의 빠른 회복을 빌었다.

운영위는 이날 받은 음식 판매 수익금과 성금 등을 홍 군 부모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운영위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분이 행사장을 찾아줘 정말 감사하다"며 "오늘 모금액이 홍 군 가족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홍 군도 하루빨리 회복해 친구들 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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