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박나래 skfoqkr@gimhaenews.co.kr

옆 반 선생님이 첫 아이 입학통지서를 받고 얼마나 기쁘던지 선반 위에 올려놓고 괜히 보고 싶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내려 가지고 들여다보고 올려놓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느 부모인들 이와 다르겠어요? 이렇게 기쁘고 설레는 마음 뒤에는 은근히 걱정도 뒤따릅니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해 나갈까?' '동무들은 잘 사귈까?' '공부는 잘 할까?' 생각이 꼬리를 뭅니다. <'첫아이학교보내기' 중에서> 경남에 있는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다음달 5일에 입학식을 가진다. 12월에 입학통지서를 받은 부모들은 지금쯤이면 아이의 입학준비에 한창 바쁠지도 모르겠다. 김해 구산초등학교 안미정 교사의 도움으로 첫 아이 학교보내기에 필요한 사항들을 챙겨보자.


# 입학통지서를 받고 무엇을 준비할까
등굣길 둘러보고 일찍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입학 전 예방접종 끝내고 확인서 제출해야

입학하기 전에는 아이와 함께 학교를 오고 가는 길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안전하게 길을 다니는 방법과 길을 건널 때 주의해야 할 점 들을 차근차근 가르쳐주며 길을 익힐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며 투정을 부리는 아이들은 아침부터 엄마와 다투고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등교를 한다. 유치원의 늦은 등교시간과 늦은 시간까지 자지 않고 활동하는데 익숙해진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고역이다. 때문에 입학통지서를 받으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화장실 사용법은 최근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 미리 배우고 오기 때문에 특별히 가르쳐줄 부분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의 경우 화장실을 갈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위치도 교실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들을 잘 알려주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에 입학 할 때는 홍역 예방접종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입학하기 전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 미리 접종을 마쳐야 하며, 홍역 외에도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예방 주사와 소아마비 백신도 미리 맞아야 한다.


#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어떻게 할까
준비물 챙기기·독서 버릇부터 길러줘야
그림일기는 글자보다 생각 표현력을 중요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1학년 아이들은 보통 엄마가 가방을 많이 챙겨주는데 이렇게 엄마가 다 해주게 되면 '엄마가 어디에 넣었는지 모르겠어요'라든지 '엄마가 넣어준다고 했는데'라며 엄마 탓을 하게 된다. 오랜 기간을 도와주는 것도 안 좋지만 일찍 손을 떼고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맡기는 것도 좋지 않으며, 급하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여유를 두고 도와주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준비물들을 같이 챙기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자.

▲ 1학년 학생들이 그린 그림일기.

교과서 공부는 되도록이면 미리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칫 아이들이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들이면 이해력도 높아지고 수업시간에 집중력도 좋아진다. 학교에서 권장하는 도서나 필독 도서를 사거나 빌려서 독서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하자. 한글은 이미 유치원에서 배우고 오는 아이들이 90% 정도라고 한다. 원래라면 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는 것이 맞지만 미리 배워서 오는 아이들이 늘어나고있는 만큼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교육은 필요하다고.

6월쯤 되면 우리 아이가 그림일기를 쓰기 시작하게 된다. 일기를 쓰는 일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아이들에게는 생소하고 어려운 일. 규칙적으로 쓰게 하되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자. 아이들이 쓴 일기를 볼 때 주의해야 할 것은 틀린 글자를 고치는데 연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느낀 느낌이나 생각대로 표현을 해야 하는데 글자를 틀릴까봐 겁먹게 되기 때문이다.


# 부모님이 이렇게 챙겨주세요
학교는 재미있는 곳이란 이미지 심어주고
선생님과 아이가 좋은 관계 형성토록 해줘야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에게는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 김해 구산초등학교 안미정 교사.
집에서 아이가 잘못했을 때 '너 그렇게 하면 학교에서 혼난다'와 같이 학교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주게 되면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하게 된다. 이럴 때는 '학교는 넓은 운동장이 있어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친구도 많아서 재미있는 곳이야'라는 말을 해주면서 자연스럽게 학교에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좋다.

선생님과 아이의 관계를 잘 이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에게 '우리 선생님이 좋다, 우리 선생님이 최고다'라는 말을 해줘서 선생님과의 신뢰관계를 쌓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너희 선생님은 왜 그래?'와 같은 말을 하게 되면 아이가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우리아이의 1년 교육이 달려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또 담임선생님에게 알림장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아이가 아픈 곳이 있거나 특별히 신경 써서 챙겨줘야 할 부분에 대해 수시로 알려주는 것이 좋으며, 학교에서 하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학교 사정도 알아보고 아이에게 '내 일에 적극적인 부모님'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도 좋다.


Tip >> 학습준비물 챙기기
아이의 모든 물건에는 꼭 이름을 써서 분실 되었을 경우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학년은 활동위주의 수업이 많아 활동하기에 편한 옷과 용변을 보기에 편한 옷으로 입고 오는 것이 좋으며, 실내화는 가볍고 잘 미끄러지지 않아 실내에서 활동하기 쉬운 것으로 준비한다. 게임기능이 있거나 복잡한 모양의 필통은 수업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므로 피하고 소리가 나지 않는 필통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손에 힘이 없는 아이들이 쓰기에는 무르고 진한 2B 연필이 좋으며 매일 필통을 확인하고 4자루 정도 깎아서 넣어둔다. 지우개는 말랑말랑해서 글씨가 잘 지워지는 것이 좋고, 색연필은 돌려서 쓰는 것으로 낱개마다 이름을 써서 챙긴다. 크레파스는 24색 정도가 적당하다. 최근에는 학교에서 준비물을 준비해 두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많이 쓰는 준비물은 사물함에 넣어두고 쓰면 되므로 그때그때 필요한 것만 챙기면 된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