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내동에 소재한 권병표내과의 권병표 원장이감기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최근 들어 환자 꾸준히 증가
예방접종이 감염예방에 최선
개인위생관리·조기진료 중요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중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에는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가 2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에는 으레 독감환자가 늘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독감은 일반 감기와 달리 심한 통증 유발은 물론 자칫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위가 필요하다.
 
김해 권병표내과 권병표 원장은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병원에서 독감 양성으로 진단되는 환자가 최근 들어 부쩍 많아지고 있다"며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방심할 수는 없지만 아직 안 맞으신 분은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건강한 겨울을 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고 강조했다.
 

■독감과 감기는 달라
 
독감을 '감기 형님'쯤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감기와는 엄연히 다르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등이 코나 목의 상피세포에 침투해 일으키는 질병이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해 일으키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4일(평균 2일)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이다. 소아는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열 및 기타 증상은 일반적으로 7~10일 지속되지만 기침 등은 1~2주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독감은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사람끼리 전염된다. 기침, 재채기에 의해 다른 사람이나 물체에 묻은 비말을 만진 손을 씻지 않고 눈, 입 또는 코를 만질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독감 종류는 A형과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핵산 유형에 따라 크게 A형과 B형으로 나뉜다. A형과 B형 모두 중등도 내지 중증 경과를 나타낼 수 있으며 모든 연령에게 감염을 야기한다.
 
A형 바이러스는 표면 항원에 따라 다양한 아형이 유행하고, 사람에서는 A/H1N1과 A/H3N2가 주로 감염된다. B형 바이러스는 주로 소아에서 감염을 일으키며 항원형에 따라서 B/Victoria와 B/Yamagata 두 가지 계통으로 나누어진다.
 
독감이 무서운 것은 합병증 때문이다. 합병증은 노인이나 소아, 만성질환자 등에서 잘 발생하며 이로 인해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중이염과 세균성 폐렴이다. 이 외에도 심근염, 심낭염, 기흉, 기종격동, 뇌염, 뇌증, 횡단성 척수염, 횡문근융해증, 라이 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만성기관지염이나 만성호흡기질환, 만성심혈관계 질환의 경우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예방접종이 그래도 최선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예방접종의 효과는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의 연령, 기저질환, 이전 감염과 접종여부에 따른 면역 상태, 백신 바이러스 주와 유행바이러스의 일치정도에 따라 다르다. 예방접종 후 2주 가량 경과되면 방어항체가 형성되므로 그 이전에는 독감에 감염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백신 바이러스주와 유행 바이러스가 일치할 때 약 70~90%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치하지 않을 경우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고, 개인별 면역에도 차이가 있다.
 
권 원장은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등은 예방접종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으나 예방접종은 독감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다"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예방접종이 인플루엔자 감염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지만 최선의 예방 수단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생관리·조기진료 중요
 
독감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올바른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 재채기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를 생활화 하도록 한다.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며 기침 후에는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한다. 마스크를 착용해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 손으로 코와 눈,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독감은 다른 바이러스 질환과 같은 대증치료가 주된 치료법이다. 합병증 발생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관리와 치료를 하게 된다.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중이염,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나 2차 감염 발생 시 항생제를 투여한다.
 
권 원장은 "갑자기 열이 38도 이상 나고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참는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독감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임신부와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지금이라도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서둘러 맞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  = 김해 권병표내과 권병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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