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공연단체 ‘앙상블 이랑’을 이끌고 있는 강정아 대표가 피아노 앞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다. 이현동 기자

 인제대학교 음악학과 출신
 피아니스트·기획자 활동 병행
"내년엔 음악에 더 집중할터"



"피아노를 전공한 음악인이지만, 올해는 특히 '문화기획자'로서 정말 많은 일을 했던 한 해였어요. 부족했던 만큼 많이 배우고 성장한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음악적으로 활동 범위를 늘려 '피아니스트'로서의 정체성을 점차 찾아갈 생각입니다."
 
김해 실내악·클래식공연 단체 '앙상블 이랑'과 공연기획·제작 전문 '아트매니지먼트 이랑'의 강정아(31) 대표는 2019년을 일주일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올 한해를 이렇게 추억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는 원래 전공인 음악 분야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대부분의 악기 연주자가 그렇듯 강 대표 역시 어릴 때 피아노를 처음 접한 것을 계기로 피아니스트가 됐다. 7살 때 집 옆에 있던 피아노학원에 놀러갔다가 피아노 연주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이다. 당시에는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기도 했었다. 통영 출신인 그는 2008년, 인제대학교 음악학과에 입학하면서 김해와 처음 연을 맺게 됐다.
 
강 대표가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스스로 확인(?)한 것은 인제대 4학년에 재학하던 시절, 교내 근로 장학생으로 선발돼 일할 때였다. 악기를 다루는 일에서 벗어나 컴퓨터를 만지는 사무·행정 업무를 맡게 되면서 이 일에 큰 흥미를 느꼈다. 그는 "지시받은 서류 작업을 완벽하게 해냈을 때 정말 뿌듯했고 일도 재밌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앙상블이랑'은 피아니스트인 강 대표 등 2명의 작·편곡가, 8명의 악기 연주자 등 총 10명이 소속돼 있다. 지난 20일 공연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끝냈으며 내년 3월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열리는 '앙상블이랑 제2회 정기연주회' 등 여러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공연 일정·활동 모습 등 자세한 사항은 인스타그램(@art.irang)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강 대표는 2016년 2학기부터 인제대학교에서 '사이음악회'를 진행해오고 있기도 하다. 사이음악회는 오전과 오후 '사이'에 열리는 음악회로 바쁜 일상 속 작은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공연이다. 강 대표가 기획부터 연주·진행·해설까지 맡고 있다. 100% 재능기부 형식으로 꾸려지는 공연이다. 때문에 사이음악회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는 "후배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무대가 크든 작든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경험이고 자산"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에는 두 명의 동료와 함께 '꼬마작곡가 브릿지 프로그램 가이드 북'을 발간했다. 2015년부터 약 4년 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꼬마작곡가 양성 프로그램 강사로 참여했던 경험을 엮은 책이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강사를 위한 가이드 북인 셈이다. 강 대표는 "아쉽게도 2018년을 마지막으로 김해에서는 이 사업이 종료됐다.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책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뛰어난 예술가, 특히 음악가들이 김해에 정말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충분히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김해 출신의 뛰어난 음악가들이 지역에서 많이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특히 나와 같은 클래식 음악 전공 연주자들에게 애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